아이들은 아침마다 지하철을 타고 등교를 한다.
이 동네에서 시내를 가는 지하철은 단 1개,
또 종점이라서, 이것 뿐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기에 아침 7시 전부터 꽉 찬다.
꼭 그 시간에, 출근하고 등교하는 사람들 틈에,
동네 할아버지가 큰 반려견을 데리고 탄다.
두 명씩 마주 보며 4명씩 앉게 되어있는,
지하철 안에서,
굳이 다리를 넓게 벌려, 큰 반려견을 사람들 사이에 끼워,
신문을 넓게 피며 앉는다. 매일. 꼭 그 시간에.
그리고 이들 중 용기 있는 독일인이 말한다.
"사람들 많으니 한 명이라도 더 앉게 부탁한다."
라고 말하니, 그때부터 약 20분간 싸움은 시작된다.
"내가 앉아서 내 편한 대로 가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아이들과 친구들이 이야기한다, 진짜 매일 똑같다고. 하루도 빠짐없이 똑같다고.
그래서 다음 차를 타기로 한다.
그 지하철 안에는,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탄다.
둘이 얼마나 시끄럽게 이야기를 하는지,
언제나 누군가가 조용히 좀 하라고 말한단다.
그 순간, 약간의 몸싸움이 시작된다.
"네가 우리 부부 이야기에 보태준 적 있어? 시끄러우면 너네가 다 내려!!!"
매일같이. 매일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아이들은 언제나 매일 7시 전부터
귀가 시끄러운 상태로 등교한다.
/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사들, 학생들은, 서로 본인의 스케줄대로 맞추라고 언쟁이다.
한국처럼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런 시험이 있는 게 아니라,
매주마다 16개의 과목 교사들이 번갈아가며, 큰 시험과 작은 시험, 프레젠테이션을 계획한다. 그래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고학년이 될수록 매일 시험이 있는 느낌이다, 일주일에 적어도 4일은 무언가의 중요한 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교사들끼리 싸운다.
"내가 먼저 월요일에 이 반에 이 시험을 계획한 게 2주 전부터야",
"나도 이 반에 이 시험을 꼭 월요일에 봐야 해, 안 그럼 절대 안 돼" 하며, 아이들 앞에서 싸운단다.
그래서 학생들은 시험의 반 이상을 며칠 전에 범위와 날짜를 통보받는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시험들을....
정해져 있는 기간이 없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뿐더러,
그 싸움 또한 이제는 익숙하지만, 모든 걸 떠나,
굳이 학교에서 어른들이 이럴 필요가 있나 싶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
"내가 한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나를 위해 네가 포기해"
모든 건 "나" "나" "나".
우리는 이것을 "나"문화라 부르기로 했다.
/
진짜 지겹다, 진정 지친다.
이 사회에서 나의 아들들이 물들어버릴까,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건 아닐까, 진심 걱정이었다.
다행히, 아이들도 이런 모든 것에 진절머리를 내며,
배울 점이 하나도 없다고 해서, 안심이다.
아이들이 이야기한다.
"엄마, 선생님이랑 애들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라고 말하는 걸 매일 들으면, 어느 순간 귀를 닫게 되더라고. 그 생각으로 모두가 싸우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 같은 말, 다른 상대, 다른 상황에 있어, 답답해, 결론도 안 나는데 각자 원하는 거만 계속 말해. 기다리다가 큰 싸움될 것 같으면 내가 마지막에 정리해"
진심으로 너무 다행이다.
우리 아이들 눈에도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