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 오후 휴식을 선택한다.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나, 나는 인식하고 싶지 않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다고 그 일이 끝이 나는 건 아니잖아.
지금 몇 시간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되지 않나?
책을 읽는다.
이런 글이 내 눈에 들어온다.
" 휴식을 선택한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을 착취해 온 사람일지도 모른다. "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나 스스로가 나를 비난해온건 아닌지도 생각해 본다.
시동을 끄지 못하니 배터리가 닳아 결국 멈춰 섰었다. 고장이 난 것이다. 방법이 없다, 돌아오는 것은 비난뿐.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려야 했기에 억지로 시동을 걸었고, 연기가 새어 나오기 시작하고 급기야 모터가 고장 났었다.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결과적으로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살아왔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모든 문제들은 나의 잘못으로 결론지어진다.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냐며, 살아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냐며. 우리도 그 시간만큼 한국에서 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을 무조건!!!! 이해해야 했고, 그들은 우리에게 "너희는 천국에 사는 것"이라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해야 했다.
그래서 이제는 멈추고 싶을 때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멈추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더 늦기 전에, 고장이 더 나기 전에, 나 또한 잠시 쉬어야 한다.
책에서 나에게 이야기해 준다.
"오늘 당장 할 일은, 대체 누구를 위해 노력해 왔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지만, 조금씩 에너지를 회복하고 나면, 다르게 느끼고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