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뒤셀도르프

엄청난 차이.

by Traum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독일 남쪽과 북쪽은 전혀 다르다고. 사람들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고.

북쪽 독일 사람들은, "제발 남쪽 독일 사람들만 보고, 독일 사람이 이상하다는 말만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무슨말인가 했는데...이젠 정확히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우리는 남부에 살기 때문에, 진짜 북쪽으로 갈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같은 시간이 걸리면, 스위스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체코를 갈 수 있는데, 굳이 힘들게 갔는데 계속 독일이기에... 아이들과 나는 언제나 반대였다.


방학 중에는 진심으로 마음이 쉬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던 방학. 너무 답답해하고, 뭘 잘 먹질 못하고 내내 배고픔도 못느끼고 있었던 나...

그리고 그다음 주면 이탈리아로 가는 아들을 위해,

남편은 우동을 먹으러 가자며, 뒤셀도르프를 가자고 했다.

나는, 무슨 우동을 먹으러 그렇게 멀리가... 했지만,

아이들은 우동은 먹고 싶다고 한다. ^^


허겁지겁 1박 2일 짐을 챙겨 뒤셀도르프로 향했다.

네덜란드를 갔을 때 잠깐 들러서 쾰른에 쉴 때 빼고는, 북서쪽 독일을 제대로 보러 가는 건 아이들과 처음이다.

아침에 떠날 때와 도착했을 때의 날은 극과 극이었다.

원래는 독일 남쪽이 해가 뜨는 날이 더 많고 조금은 따뜻하다. 그런데 이 날은 희한하게 북쪽이 날씨가 더 좋았다.


뒤셀도르프는 독일 서부 라인강변에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주도로, 경제와 문화가 동시에 발달한 국제적인 도시이다.

금융, 통신, 패션, 전시 산업이 활발하고, 알트슈타트(구시가지)와 미디어하펜 같은 명소가 있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특히 일본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자리 잡은 이유는 1950~60년대 독일의 경제 성장기와 관련이 있는데, 당시 독일은 산업 재건을 위해 숙련된 노동력과 기업 투자를 필요로 했고, 일본 기업들이 유럽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뒤셀도르프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일본 기업인과 가족이 정착하며 “리틀 도쿄”라는 별칭이 생겼다. 한국인의 경우도 비슷한 시기에 파독 광부, 간호사 파견을 통해 독일에 오기 시작했고, 이후 교민 사회가 형성되며 점차 경제 활동과 유학, 기업 진출이 이어져 현재는 일본인과 함께 활발한 한인 사회도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 반찬가게
일본어로 쓰여있는 일본거리
일본식 간식 가게
한국 카페 우동과 돈까스
일본식당



눈에 띄게 우리가 사는 남부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아시아 사람들을 보고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이들은 누구 하나 겉도는 사람 없이 같이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두 번째, 서로 인사를 한다. 주차장에 들어가자, 자리를 빼는 중이라며 우리 보러 주차하라고 해준다.

세 번째, 일본거리&한국거리에 들어서니, 그냥 서울의 어느 동네의 한 거리 같다.

네 번째, 독일인이 거의 없다. 그래서 불친절함이 적다, 아니 우리는 1박 2일 동안 못 보고 왔다.

다섯 번째, "예의"가 존재한다.

여섯 번째, 토요일 밤, 취한 사람들이 시내에 있으나, 어떤 일도 벌어나지 않으며, 누구를 헤치는 분위기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심지어 시내에 경찰차도 못봤다.


우리가 사는 곳은, 이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노후에 가장 살고 싶은 도시, 깔끔한 도시, 잘 사는 도시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작 사는 사람들은, 본인들도 갑갑해할 만큼 온 사방팔방 싸우고 시비 붙고, 경찰차가 시내에 들어와서 제압하고, 상점 유리 깨고, 난민들 때문에 시내 공원은 가지도 못한다.


우리 네 식구는 단연코 말할 수 있다.

이곳이라면, 조금은 더 살 수 있겠다고.

당연히 매일 이 날 같지는 않겠지만, 이만큼 오래 사니 느낌이라는게 있는 것 같다.

물론 전제조건은, 어떤 고객센터에도 전화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병원 예약 때문에 전화를 하거나 부탁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아이들이 학교를 다 졸업했다는 가정이 붙어야 한다.



독일 북부가 고향인 많은 친구들이 추천을 한 이유를 알았다.

(그들 중 대부분은 곧 고향으로 갈 계획이다..)

그 친구들은 "네가 반드시 좋아할 거야, 꼭 가봐야 해"라고 했는데, 진작에 와 볼 걸 그랬다.


나는 이 날 정말 맛있게 먹었고, 아들들과도 참 많은 이야기를 했고, 처음 가본 곳이지만 마음 편한 곳에서 마음의 힐링을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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