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by Traum

문뜩 그런 생각이 든다.



만약에...

나도,

"이쯤 하면 그만해도 되겠다 싶을 때, 언제든지 돌아와."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면,


내가 과연 지금 여기 있을까.


그리운 품이 있었다면,

너무 아프고 힘들 때 돌아갈 곳이 있었다면,

누우면 편안한 곳이 그 어딘가에 있었다면,

지금 내가 여기 여전히 이곳에 있었을까.



문뜩 생각에 잠겨본다.



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것이 없었기에

나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버틸 이유를 찾으며, 스스로를 단단히 붙잡으며.


결국, 기대어 쉴 곳은

다른 어디가 아니라,

지친 나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나 자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둥글게 변하는 세모의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