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의 사랑법

혼자 좋아하고, 혼자 이별하는 이상한 사랑법

by 출근하는 사람

찐따의 짝사랑은 힘들다. 남에게 털어놓을 곳도 없고, 굳이 털어놓고 싶은 고민도 아니다. 그냥 혼자 좋아하고, 혼자 재고 따진다.


이런 점은 나랑 참 맞는 것 같지만, 이런 점은 나랑 정말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이런 점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저런 모습은 참으로 놀랍고 당황스럽네. 좋아하는 마음은 분명히 있는데, 나와 상대방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할 때, 설사 만남으로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끝은 쉽지 않을 거야.


잠에 들 때 들었던 생각과, 아침에 일어나서 드는 생각이 또 다르다. 어떨 때는 그냥 나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스스로 결론지어 버린다. 찐따는 혼자 사랑하고, 또 혼자 이별한다.


오히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감정에 충실한 친구들이 더 쉽게 만남을 이어가는 것 같다. 나중에 상황과 여건이 맞지 않아 아프게 헤어질 수 있지만, 일단 지금의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그 모습이 참 용감하고 멋지다.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ISTJ다. 머리로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내 마음에 쉽게 반응할 용기가 없다.


그렇게 찐따는 결국, 사랑을 빼앗기고 만다. 내 마음을 알리 없는 상대방은, 좋은 짝을 만나 함께하는 기쁨을 실컷 누린다. 찐따는 혼자 마음이 철렁 내려앉고, 후회하기도 하고, 이성적으로 다시 판단해보기도 한다. 아쉽기도 하고, 마음 한 켠이 또 쓰라리기도 하다. 정말 그 마음이 쓰리고, 또 쓰리다.


찐따는 짝을 만나기 전까지 혼자 설레고, 또 쓴 가슴을 문지를 것이다. 빨리 짝을 만나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찐따는 가슴을 문지른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9화하버드 클럽, 그들이 사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