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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jeong Mar 02. 2022

뭐라도 되겠지

내 마음 돌보기

김중혁 작가의 <뭐라도 되겠지>를 읽었다.

일상과 농담을 얼기설기 엮은 책이라 읽기에 수월했다. 대충 엮어 보이는 빈자리에 내 상상력도 발휘할 수 있어서 작가와 대화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내용보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뭐가 될지 머리 깨지게 고민하고 있어서인지 '뭘 하든 뭐라도 되겠구나' 여기게 되어 좋았다.


내용은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일상맛이었다. 내가 무시로 흘려보내는 엉뚱한 생각과 쓸데없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드는 가설 짜깁기 능력으로 이 정도 글은 쓰겠다 싶었다. 맞다. 이 책은 내가 유머감각이 뛰어날 것이라는 전혀 근거 없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건네는 소재에 내가 이 사람보단 더 기발한 것 같다며 더 이상한 상상을 했다. 이 실없는 상상의 기저에는 삶을 대하는 여유가 있다. 여전히 나에 대한 유머를 생각해 내고 사소한 주변에 골똘히 집중하다가 정성스러운 헛소리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내가 무엇이 되든 즐겁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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