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사랑, 식탁의 온도
월요일 아침, 추석을 맞아 가족이 모두 모여 가정예배를 드렸다.
예배 중 아버지의 한마디가 마음을 울렸다.
울컥했지만 눈에 고이는 눈물을 가족들에게 보이지 않으려 꾹 참았다.
가족 앞에서는 더 이상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 평온한 시간이 오래 흘러가길 바랐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모인 식탁 위엔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했다.
아들이 좋아하는 홍어무침과 꼬치전, 딸이 좋아하는 잡채, 아버지가 즐겨 드시는 갈비찜.
한 접시 한 접시에 가족을 향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담겨 있었다.
식사 후, 고창 핑크뮬리 축제를 향해 출발했지만
목적지는 익산 아가페 정원으로 세 번이나 바뀌었다.
비가 고슬고슬 내렸고, 흐린 하늘 아래 메타세쿼이아 길은
오히려 더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비에 젖은 나무와 사람들, 그리고 그 풍경 속의 우리.
‘비가 와도 괜찮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산책을 마치고 들른 오늘제빵소에서는
17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막 구운 빵 냄새가 따뜻하게 퍼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논과 시골집, 고슬고슬 빗방울에 반사된 불빛이
하루의 끝을 잔잔하게 감싸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