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에서

by 한재영 신피질

겨울 안개 먼 산 가리자

눈앞 소나무 더 푸르다.


무상한 안갯속 까마귀 소리에

가쁜 숨조차 멎는다.


맨발로 찬 바위 딛고

깨달음 얻으려다

솔잎 매달린 빗방울에

넋 잃었네.


늙은 솔 심연처럼 아득하고

이끼는 태초로 이어진다.


연주대 목탁 산사 울리니

관악산 기암절벽

모래로 흩어진다.


연주대 오른 지 40년

산은 언제나 거긴 데

백발만 무성하다.


관악산 연주암.png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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