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을 보내는 방법

by 한재영 신피질


가지마다

흰 눈꽃이 가득 피었네요.


당신에게

한 아름 보내고 싶어

맑고 깨끗한 것만 골라

두 손에 담았는데


그만

모두 녹아버리네요.


내 눈에

아름다운 눈꽃이 가득한데

보낼 방법이 없네요.


두 눈에

꼼꼼히 담아

새기고

마음에 가득 담아

이 글로 보냅니다.


당신도

나무마다 열린 눈꽃을

보고 있나요.


당신의 따뜻한 마음으로

눈꽃을 뿌리고 있나요.


아무것도 없고

눈꽃만 가득한데

내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가는 길마다 멈춰

큰 호흡으로

세상을 품어봅니다.


나무에 핀 눈꽃이

솜처럼 포근하네요.


눈꽃송이로 이불을

만들어 당신께 보내고 싶네요.


찬기운은 내가 덮고

따뜻한 솜기운은

당신에게 드리고 싶어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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