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경계를 넘어 진리를 찾는다.
감각 너머, 저 머나먼 우주로 간다.
육십 년 세월의 습관을 지나,
영겁의 원리로 건너간다.
이제 나는,
돌지 않는 지구를 돈다고 외친
갈릴레이 편에 선다.
모든 생물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선언한
부처를 본다.
욕망의 피부를 벗고,
순환하는 붉은 피를 본다.
피 속 헤모글로빈,
산소를 본다.
내 안의 수백억 박테리아,
빛의 속도로 분출되는 호르몬.
그들은 살과 뼈, 공포와 사랑,
슬픔과 기쁨을 만드는 노동자다.
37조 세포들,
그 속에 초당 삼천 번 회전하는
미토콘드리아 발전소는
실존 그 자체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고,
그들의 집합이고 협력이다.
내 몸이 폭발하여
산산조각 흩어진다.
살점이 떨어지고,
피가 사방으로 튄다.
눈, 코, 귀가 사라지고
팔다리, 몸통이 해체된다.
나는
풀과 나무가 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강물로 흐르며
결국 은하가 된다.
나는 우주의 중심이다.
너와 나는
138억 년을 살아왔지만
단 1초도 흐르지 않았다.
영겁이 흘러도
한순간도 흐르지 않는
우주의 중심으로 간다
별들과 은하,
그 안의 행성들이
스스로 돌며
가짜 시간을 만들고
스스로 돌며
늙고 죽는다.
나는 텅 빈 허공이다.
텅 빈 허공은 우주의 근원인
고요한 암흑이다.
암흑은 적멸이고,
적멸은 곧 하느님이다.
그 속에는
사랑과 자비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