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동료
정말 좋은 사람이 있는걸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로 좋은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하고.
겉으로는 다들 괜찮아 보인다.
말도 잘하고, 예의도 있고,
필요할 땐 손도 내민다.
하지만 꼭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던 면이 튀어나온다.
자기 이익 앞에서,
힘이 생겼을 때,
혹은 남의 약한 부분을 봤을 때.
나는 사람을 오래 지켜보는 직업을 한다.
몸을 만지다 보면
말보다 먼저 드러나는 게 있다.
통증보다 먼저 나오는
그 사람의 태도,
배려,
그리고 무례.
그래서 더 헷갈린다.
좋은 사람과
좋아 보이는 사람의 경계가
너무 얇아서.
누군가는
친절했고,
누군가는
믿을 만해 보였고,
누군가는
형, 동생이라 불릴 만큼 가까웠다.
그런데 결국 남은 기억은
“아, 이 사람도 여기까지구나”
라는 문장이다.
그래서 묻게 된다.
정말 좋은 사람이 있는걸까?
아니면
좋은 사람인 척을
조금 더 오래 해주는 사람만 있는 걸까?
요즘의 나는
대단한 선함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선 넘지 않는 사람,
남의 소중한 걸
자기 말거리로 쓰지 않는 사람,
침묵해야 할 순간에
입을 다물 줄 아는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정말 좋은 사람은
아주 희귀해서
평생 한두 번 만나면
운이 좋은 거고,
못 만나도
내 잘못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직은
완전히 포기하진 않는다.
적어도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안만큼은.
정말 좋은 사람이 있는지
확신은 없지만,
없는 척 살기엔
세상이 너무 쉽게
망가지는 걸 봐버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