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부터

첫유럽여행의 시작

by MOC

모하메드가


"다른 방으로 안내해도 될까?"라고 묻자 난 주저없이 "예스!"라고 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그는 근처에 다른 집을 보여줄 수 있다며 나를 불러 세웠다. 예정된 방은 새 손님을 맞을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침대위에 이불은 널부러져 있었고 쓰레기통은 넘어져 속을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유럽에서의 첫날, 그것도 런던에서의 첫날을 이런 곳에서 보낼 수야.


과감하게 예약을 취소하고 밖으로 나왔지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스마트폰은 공공와이파이만으로 쓸 수 있었고, 두 번의 환승과 15시간 비행의 피로가 안식처만 찾던 나에겐 멘붕을 일으키기 직전이었다. 더군다가 모하메드의 집주소가 바우처에 기재된 것과 달라 이미 근처를 한번 헤매고 난 후였다.


미니Mini를


몰고 그는 창문을 내려 예상치 못한 제안을 해주었다. 20kg 캐리어를 끌고 가는 내 모습이 애처로웠던 걸까. 그 작은 차에 나와 캐리어가 용케 실려진 채 '나의 예상 숙소'로 향하였다. 차가 작은 것뿐만 아니라 뒷좌석과 내가 앉은 조수석 여기저기 서류와 갖가지 물건들이 있어 더 작게만 느껴졌는데, 런던의 백스트릿을 날렵하게 치고 빠지는 드라이빙은 굉장히 신선했다. 낯선 런던의 골목길에서 이름도 '모하메드'인 이 자를 어떻게 믿고 나를 맡겼는지... 하지만 난 이 흥미진진한 상황에 카메라로 촬영을 하며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모하메드의 미니를 타고 런던의 뒷골목을 정처없이 누비며 2017.09.27.


2025.06.22


#stupidityismynature

#worldismyoy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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