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락부락
부락Burak은
이스탄불에서 온 비디오 아티스트다. 내게 컬러리스트colorist로 본인을 소개하였고 그의 작품을 보니 영상제작이나 편집쪽인 것 같았다. 처음 그의 이름을 듣고 '우럭'이라 이해하여 단번에 기억할 수가 있었다. 한국에서 먹는 횟감으로 우럭이 있었으니 어쨌거나 '부락'이란 단어는 생소하면서도 낯익은 느낌을 동시에 전해주었다.
드디어
모하메드의 미니를 타고 도착한 숙소가 다행히도 마음에 들었다. 짐을 풀고 복도식 현관 앞에서 밖을 보고 있으려니 계단쪽에서 '우리집' 복도끝으로 우락부락한 남자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우린 눈이 마주쳤고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하우스메이트'겠거니 짐작을 하였으나 아하, 우리 상황은 이러했다.
십자로의 교차
난 올바른 집을 찾아 '여기'에 왔고, 부락은 잘못된 집으로 '여길' 왔기에 그는 곧 다른 숙소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런던에 도착한 첫날 제대로 인간관계가 맺어지려나 했는데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같이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다. 난 소세지와 콩, 계란만 먹은 후라 밥과 고기가 먹고 싶었고 부락의 안내로 근처의 터키식당에서 저녁다운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들어오는 자는 나가는 자를 역까지 배웅했다. 그는 함께 클럽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자고 했지만 나의 첫번째 런던여행의 어드벤처를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가 나의 컴포트존comfort zone이고 오늘 하루는 이걸로 족하다.
2025. 6.24.
#worldismyoyster
#stupidityismy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