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라가드와 함께
인천공항 근처, 겨울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순환버스 막차가 지나간 후, 조용한 벤치 위에 나와 한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낯설지 않은 얼굴이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나:
혹시… 캐나다에서 왔어요?
찰리 (조금 웃으며):
맞아요. 몬트리올에서요.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알았죠?
나:
글쎄요. 어쩐지… 오래전 신문 기사에서 본 얼굴 같아서요.
18번째 생일날 복권에 당첨된—찰리 라가드, 맞죠?
찰리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와, 정말 놀랍네요. 그걸 아직도 기억해요?
나:
물론이죠.
그때 당신이 “사진을 공부하고 싶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나는 영종도에서 첫 출근을 하던 날이었어요. 폭설 속을 헤매며, 일용직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시절.
찰리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날에도 공항은 계속 열려 있었겠네요.
나 (웃으며):
그렇죠. 나는 늘 그 활주로만 바라봤어요.
당장 탈 수 없는 비행기들.
그래도 언젠간 탈 거라고 믿었죠.
여행은, 나에게는 일상의 연장이자 꿈의 분할 지급 같은 거였거든요.
찰리:
저는 복권 덕분에 조금 일찍 여유를 가졌지만…
사실 매주 받는 그 1,000달러도 *“삶의 확신”*까진 못 줬어요.
여전히 나는 고민하고 방황하고 선택하죠.
어쩌면, 그 점에선 우리도 닮았을지도요.
나:
그때 난 찰리를 부러워했어요.
하지만 몇 년 지나고 보니, 부러움보다 더 큰 질문이 남았어요.
“내게 여행이란 무엇인가?”
찰리는 그걸 어떻게 대답하겠어요?
찰리 (잠시 생각하다가, 잔잔히 말한다):
흠…
“세상의 풍경을 마주하며 나 자신을 재발견하는 것.”
그리고,
“내가 아직도 선택할 수 있다는 감각.”
나:
좋은 답이네요.
그럼 내 차례인가…
음…
“무너진 일상에서 작게 도망쳐 나와서,
내가 정말 간직하고 싶은 조각을 다시 찾는 일.”
찰리:
그 조각, 찾았어요?
나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도 모으는 중이에요.
하지만, 이 대화도—그중 하나일지 몰라요.
(그 순간 공항에서 또 다른 비행기가 이륙한다. 잔잔한 웅음이 겨울 하늘로 흩어진다.)
찰리 (조용히 일어나며):
고마워요.
언젠가 진짜로 다시 마주친다면,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나 (미소 지으며):
그땐 내가 먼저 셔터를 눌러줄게요.
우린 서로의 여행자였으니까요.
짐작했겠지만 AI가 구성한 가상의 대화이다. 처음에는 검토나 퇴고 수준에서 시작해봤지만 그 가능성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상 이상이다. 헐리우드 극작가들이 파업을 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AI의 도전은 진지하다. 나의 관심은 AI가 인간의 창작능력을 넘어서거나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위 대화의 저자는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저 가상의 대화는 새로운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이나 여행에서든 아무런 맥락없이 불쑥 벌어지는 대화상황, 준비된 자에게 그보다 멋진 도입 혹은 서주prelude는 무엇일까.
2025. 08.01
#worldismyoyster
#stupidityismy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