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루는 대부분의 개인적 성취에는 공통적인 출발점이 있다. 바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스스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확신할 때 목표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성취의 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바라던 것을 손에 넣었는데도 기쁨은 금세 옅어지고, 다시 새로운 욕망이 고개를 든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쾌락의 러닝머신’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달리고, 잠시 만족을 맛보고, 곧 익숙해져 다시 다른 목표를 향해 속도를 높인다. 우리의 삶은 채워지지 않은 욕망들이 층층이 쌓인 집과 같다. 그렇다고 욕망이 전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부족함을 느끼는 감각이 우리를 자극하고, 삶에 좋은 것들을 끌어오기도 한다. 다만 문제는 그 결핍감이 끊임없이 이어질 때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어느 순간 집착으로 바뀌고, 우리는 이유를 모른 채 계속해서 자신을 몰아붙이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며 조금은 안도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기쁨이 짧은 것’이 잘못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가 애초에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성취가 오래가지 않는 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현상에 가깝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성취를 통해 오래 행복하려 애쓰기보다, 욕망의 속도를 조절하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멈추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떤 호흡으로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것. 그게 오히려 성취보다 더 오래 가는 평온을 데려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