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니체의 말』에서 “공부와 독서만으로는 현명해질 수 없다”고 썼다. 그는 지혜를 책에서 얻는 어떤 정적인 능력이 아니라, 반드시 ‘체험 이후’에 생성되는 능력으로 보았다. 체험을 통해 우리는 생각의 경계를 다시 그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관찰과 반성이 이루어진다. 니체에게 지혜란 이 반성의 순간, 즉 체험이 남긴 흔적을 한 번 더 바라보는 태도에서 태어나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체험이 긍정적일 필요는 없다. 지나친 몰입은 의존이 되고, 반복은 중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체험이 없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관찰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예전에 내가 적어둔 메모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하고 싶은 욕망을 따라가 보면, 대부분 그 출발점은 누군가의 성취를 보고 생겨난 모방의 형태였다. 니체가 말한 “우리가 원하는 것의 기원을 직시하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욕망은 종종 모방에서 시작되지만, 진짜 지혜는 그 욕망을 직접 살아보고 난 뒤의 ‘되짚어봄’에서 성장한다. 결국 책은 방향을 열어주지만, 그 길을 스스로 걸어보지 않으면 이해는 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지혜는 읽는 데서 생기지 않고, 살아낸 뒤에야 비로소 태어난다. 체험 없이 현명해질 수 없다는 니체의 말은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