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적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입은 적을 만들고, 귀는 친구를 만든다.'



한 철학자의 말이다. 우연히 본 글인데, 와닿았는지 머릿속에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들어 사업을 하며 사람과 접점이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입과 귀의 역할을 몸소 느끼고 있다.



왜 말은 많이 할수록 불리한가? 살펴본다면 말은 쉽기 때문이다. 쉬운 만큼 거짓도 많다. 쉬운 만큼 스스로 내면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되곤 한다. 인정을 받기 위해, 무시받지 않기 위해, 과시하기 위해.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여기까지는 뱉는 이의 관점으로 통찰한 내용이다.



이제 다시, 듣는 이의 관점으로 통찰한다면 두 번째로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한다. 반대로 듣는 이가 욕구, 결핍이 있다면 어떨까? 뱉는 이 가 사용하는 언어는 모두 부정적으로 해석당하기 마련이다.



정말 건강한 대화란, 뱉는 이와 듣는 이 모두가 대화라는 주제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욕구와 결핍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인식의 자유를 얻는다.



그러므로 건강한 대화를 한다는 건 행운이자 축복이다.



누군가는 당신을 앞에서 존경한다고 말하고, 가슴속으로는 시기질투를 느낄 수 있다. 혹은 당신을 위한다는 말이 자신이 잃어버린 인정 욕구의 먹이로 사용하기도 한다.



축복이라 말한 건, 건강한 대화는 확률적으로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건강함이 당연하다면 애초부터 건강함과 정반대 되는 언어들은 등장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말은 적게 하는 게 낫다. 확률의 관점에서 바라봐도 그렇다. 말을 뱉음으로써 자신의 욕구 발견과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면 좋다. 다만 듣는 이는 당신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할 것이라는 것. 아무리 설명해도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



난 작은 결심을 했다. 타인을 위한 말이라도 과감히 하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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