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표는 정말 별로였다.

진짜 멋 없는 결과중심적 사고,

한창 한 스타트업에 일할 때 존경한다고 생각했던 대표님이 있었다.

사람 자체가 의견을 말할 때 주저 없이 매우 명확했다.



용감한 장군감이랄까.. 타인을 헤아리려는 공감 능력은 별로 없었다. 놀랍게도 일하는 직원 모두가 그를 향해 활을 쏘고 싶어 했으니까. 신입이었던 나는 대표의 좋은 모습만 보았기에 공감하진 못했다. 근데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사람을 막 부려먹는 몇 모습을 보고 알았다. 왜 많은 이들이 그를 향해 활을 쏘고 싶어 하는지..



함부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내가 본 이유는 간단했다. '결과중심적 사고만 강했다.' 한 가지만 몰입하니 그 외에 모든 상황과 판단에는 절대적으로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1) '성공하려면 가족도 포기해야 된다.' 대표가 새로 뽑은 본부장에게 말한 말이다. 실제로 대표는 이혼했다.

2) 사업 초창기, 큰 실패를 했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돈에 대해 더욱 간절하다는 게 보였다.

3) 대표는 많은 직원에게 정신적/마음적 상처를 주었다. 실제로 눈물을 보인 직원이 많았다.

4) 내겐 식비마저도 최대치를 쓰지 말라며, 하루는 편의점 가서 먹으란다.



그에겐 오직 사업만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만이 사업을 하는 걸까 싶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그 정도로 포기하고 한 가지의 집중했는데도, 네임 벨류가 없다니 무엇인가 의문도 들었다. '그럴 거면 뭐 하러 가족과 사람을 포기할까?'



현재 나도 사장이 되었다. F/B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난 내 능력의 한계를 안다.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졌더라도 시간은 한정적이다. 즉, 내가 처리할 수 있는 한계는 매우 명확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진화 과정을 살펴봐도 이해하기 쉽다. 집단지성의 힘을.



사람이 중요한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결국 타인을 대하는 태도는 자신을 대하는 태도라는 내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다 필요 없고 큰돈을 갈망할 순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은 절대적으로 다르다. 가정과 일, 그리고 마주하는 사람. 그들과의 교류하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끝없이 배우고 진실적인 관계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내 꿈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나만 챙겨도 되는 걸 여러 가지를 다 보살펴야 하니까. 근데 쉬운 일을 하려고 했던 적은 없다.



내가 근래에 사람을 다루는 법은 간단하다. 결과가 아닌 그들의 과정을 살펴보는 것. '왜 어려워할까?', '왜 하지 못할까?' 이 질문을 가지고 사람들을 지켜보고 도와준다. 내가 모르는 영역이 있다면 또 책을 펼치고, 강의를 듣고 공부한다. 그들의 성장이 곧 내 성장이니까.



가만 생각해 보면 애초에 난 결과중심적 사고를 사랑한 적도 추구한 적도 없었다. 내 삶의 전반적인 부분은 '과정'이 제일 중요했다. 즐기고, 배우고, 경험하고, 넘어지고. 이런 것들이 많을수록 결과는 매우 값지다. 잘 되면 좋은 것이고, 안 되면 또 하면 되는 것이고. 사계절이 있듯 돌고 돌아 반복하는 삶이니까.



결론적으로 너무나 '결과중심적 사고'에 치우쳐지면 많은 걸 잃는다. 내 생각엔 사람을 잃는 건 개인의 선택일 수 있지만 한 가지 모르는 사실은 자신도 잃는다. 반복적으로 언급하지만,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곧 자신을 대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이해하는 폭이 많아질수록 당신이 다룰 수 있는 한계는 많아진다.


마찬가지로 재료에 대한 이해가 많은 요리사가 많은 요리를 다룰 수 있는 것과 같다. 또, 많은 색감에 대해 이해가 많은 미술가가 다채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많은 삶을 살 수 없으니,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길 밖에 없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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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잘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며, 책에 대기업 월급만큼 쓴 20대 다독인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같이 생각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간간히 여유롭게 소통하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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