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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록 2, 스레드 13만 조회수 터트린 남자

1/ 스레드에서 13만 조회수 터지다.


놀라운 성과다. 매일 조회수 백 단위만 나오다가 13만 조회수가 터졌다. 놀랍게도 1번이 아니다. 2번이다. 대략적인 감을 잡았다. 대중이 좋아하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의 범주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이건 고질적인 문제다. 가만 생각해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파헤쳐보면 허상일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일'은 어떻게든 꾸준히 하면 되지만 그럴 의지도, 노력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좋아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엔 자신을 이해하는 길이, 대중을 이해하는 길이다. 밖으로 보이는 글은 나를 이해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걸 느꼈다.




2/ 자유


내 삶은 점차 자유의 모양을 찾아간다. 당당히 말한다. 정신적 자유를 일궜다. 타인의 비판도 아침을 깨우는 닭소리와 다름없다. 타인의 지적질은 흐르는 물과 같다. 어느 순간 내게 작은 지혜가 생겼다. 물론 완전하진 않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일궜다는 이유는 과거 내가 간절히 원하던 걸 가졌기 때문이다. 앞으론 나의 정신이 무럭무럭 자랄 일만 남았다. 자유 속에서 헤엄치는 이 하루하루는 꿈 위에서 살포시 걸어 다니는 기분이다. 이 삶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이를 증명한다.




3/ 목표


진행하는 F/B 사업, 글 쓰는 활동 등 목표를 세웠다. F/B는 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무조건 성공한다고 믿었다. 지금은 과정이지만 2개월 만에 기획하고, 3개월도 되기 전에 웨이팅이 생겼었다. 매장 규모도 작은 편은 아니다. 최근엔 놀랍게도, 사람들이 프랜차이즈냐고, 일본 유학 다녀왔냐고 질문한다. 물론 내 개인 역량으로 발휘한 성과는 아니다. 함께하는 능력 좋은 크루들을 만난 덕분이다. 이 사업은 크레이이티브하게, 키워내고 싶다. 마치 나를 키우듯 말이다. 딱 이번 주에 25년도 로드맵을 펼쳐냈다. 월, 주 단위로 쪼갰다. 스스로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스스로가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마찬가지로 글 쓰는 활동도 13만 조회수를 터트리고, 뇌의 편견과 한계를 부셔냈다. 난 이런 생각이 고스란히 적힌 딥한 글을 쓰는 걸 사랑한다. 스레드는 또 다른 나의 자아를 꺼내, 배우라는 직업을 빌려 컨셉에 맞춰 활동하는 기분이다. 시장성을 고려했을 땐 아주 유용하고 효율적이다. 점차 나를 더 노출하면서, 나의 서사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나중엔 1달에 1권씩 책을 쓰며 사람들의 건강한 생각에 영감을 선물하고 싶다. 그렇기 위해 내가 더 잘해야 된다. 고로 내 인생은 오로지 내 것이 아니다.



4/ 사람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앞으로 함께 갈 것이라 생각했던 멤버 한 명이 퇴사했다. 시작한 지 단 몇 개월 만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내 입장에선 같이 하기로 선택했고,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이건 일로 보는 관점이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의 관점이다.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이런 일이 또 반복되는 건 매우 쉬워지니까. 이때 내가 깨달은 문장이 있다. '위대한 사람은 뱉은 말을 지키고, 지혜로운 사람은 신중히 말한다.' 함께하는 멤버는 자신의 인생을 선택했고, 잘 보내주기로 응원했다. 하나 더 마음 아픈 건, 깔끔하게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인간관계에서 내 앞에서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게 아쉬웠다. 그런 몹쓸 선택을 하며, 처참히 무너지는 그의 모습이 그와 함께한 추억이 처참해지는 기분이다. 함께 지내오며 그가 그럴 줄 알긴 했다. 그럼에도 믿었다. 그를 믿은 내가 밉고, 그냥 그가 밉고 이젠 싫다. 알아서 잘 살길 바란다. 더 이상 그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질 순 없으니. 이젠 보고 싶지 않다.



5/ 긴 글


긴글은 영화와 같다. 풍덩 빠져 쓰는 이 시간이 내겐 명상하는 것처럼 힐링의 시간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을 정도로 흥미롭다. 생각의 패턴을 고스란히 써내려가며, 자신과 대화하는 이 시간은 참 귀하다. 살아가면서 자신을 유심히 관찰하는 시간은 드물기 때문이다. 꼭 주에 한번씩이라도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며, 이런 글을 통해 새로운 생각, 시야, 숨을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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