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정리하는 가장 품위 있는 방식은 말이 아니다.

누군가의 말이 내 존재를 왜곡할 때,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해명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느꼈다.



해명이 필요한 사람은

또다시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그들은 진실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자기감정의 편에 설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다.


나는 설명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설명 없이도 본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설명해도 결국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그리고 나는 안다.

비난은 약자의 방식이다.

정면을 마주할 용기 없는 자가

돌아서서 말하는 것이 ‘뒷담화’다.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함께 걷지 않기로 한 것뿐이다.

단절은 증오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경계선이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감정보다 무심함이,

비난보다 무관심이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는 오늘, 말을 아끼기로 했다.

그 침묵이 내 철학이고,

그 철학이 나의 품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허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