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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다니면서 포기한것들

by Eric

판교에 거주하는 N년차 직장인이자 이제 막 대학원생이 된 저는 지난번 글에서 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AI 데이터사이언스 전공으로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되었는지 소개 드렸습니다.

오늘은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가 포기해야 했던 것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포기한 것들


취미였던 요리

나에게 단 한 가지 취미를 꼽으라면 요리입니다.

맛있는것을 먹는걸 좋아하는 저는 항상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고, 주말이면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보는 것이 낙이었습니다.

하지만 요리후 뒷정리까지 1~2시간은 필요하기 마련이고, 이 시간을 아끼기 위해 요리를 포기했습니다.

주말은 대부분 과제와 공부로 보내게 되었고, 요리할 시간은 커녕 밥먹는 시간조차 아끼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히려 서브웨이 같은 간단하면서도 건강한 샌드위치를 먹거나 저녘을 굶는 일이 많아져서 오히려 건강해진 느낌이 듭니다.


늦은 취침과 야식

직장인에게 몇 안되는 낙은, 퇴근 후에 맛있는 야식을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습관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밤 11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듭니다.

배가 부른 상태로는 만족스럽게 잘 수 없기 때문에, 야식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의 약속

주말이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밖에서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때로는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약속들을 대부분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평일에는 제가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약속은 꿈도 못꾸고,

주말에도 수업이 끝난 직후 복습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먹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도 항상 카페에가서 공부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로부터 멀어져 간다는 생각에 가끔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은것들


충분한 수면

비록 생활 패턴은 많이 바뀌었지만, 하루 7시간의 수면만큼은 꼭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수면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하려고 했지만, 곧 그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일론머스크 역시 최대한 잠을 줄여보려 했으나, 7시간보다 더 줄이는 것은 본인의 생산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어도 7시간은 잔다고 합니다.

충분한 수면은 학업과 일의 효율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수면의 퀄리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머신러닝에 기반하여 간단한 설문조사 만으로도 어떤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지 확인 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https://sleep-math.com/

나는 항상 자도자도 개운하지 않고, 아침에 목표한 시간보다도 일찍깨거나, 밤에도 잠들기 힘든 등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요,

이 사이트에서 진단을 한번 하고 나니, 수면의 질을 위해서 어느정도 체중감량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운동 시간

아무리 바빠도 운동 시간만큼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최소 3번, 30분씩이라도 꼭 운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주로 아침에 운동을 하는 편이고, 이전에는 따로 헬스장을 다녔지만 지금은 헬스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아침 일찍 출근해서 회사에서 운동을 하고 출근하는 것으로 패턴을 바꿨습니다.



3. 마치며..


대학원에 다니기 전에는 막연하게 쉽게 다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진 물리적 시간은 한정되어있으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것은 기존에 하던 일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간단한 이치를, 실제로 겪어보고 나서야 겨우 깨달았습니다.

만약 학업과 대학원을 병행하는것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현재 본인의 삶의 패턴에서 어떤것들을 포기할 수 있는지 미리 체크해 보는것도 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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