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날잡고 데이트하며 느낀 것들

두서없음 주의, 63살 엄니와 31살 아들

by 상영

구직 활동이 길어지면서 조바심이 들기도 하고, 막연한 미래에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계좌는 다이어트를 착실히 행하면서, 가성비에서 눈을 떼기는 점차 어려워진다.


옛 사진을 보거나 길거리의 학생들을 볼 때면, 발산하기에도 벅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마치 터지기 전의 초신성 같다랄까? 소심하다고, 눈을 내리깐다고 감춰지는 게 아니란다. 그 에너지가 온전히 발산하도록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행하리라. '에너지 = 가능성'의 등식이 성립할지 모르겠다. 물론, 나도 아직 한창이다!


부모님은 나와 함께 가고 있었다. 나는 '젊음'으로 향했고, 부모님은 '젊음'에서 출발했다. '젊음'에 도착하고 나서보니, 부모님도 부지런히 이동하셨구나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엄마 친구들 중엔 엄마가 제일 예뻐요. 짧은 머리도 세련된 것처럼 잘 어울리셔요.


옛 나이로 31살이 됐다. 7월의 어느 날에 다다르면, 나는 만으로도 서른 살이 된다! 내가 아직 서른 살에 맞게 인류에 기여하며,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음'을 뽐낼 수 있는 대회가 있다면 참가 조건에 내가 충족할까?


강여사님과 대화하는 것은 내게 커다란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삶은 어찌 보면 밤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한다. 밤바다를 항해해 본 적 없는 것은 안 비밀이지만. 여튼, 엄니가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듣는 것은, 등대가 하나 세워지는 것과 같다. 가벼운 잡담으로라도 피운 이야기 꽃은, 하늘의 별을 이룬다. 이러한 삶의 힌트들이 나를 웃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된다.


부모님은 여전히 사회에 기여하고 계신다. 교육원에 다니시며 공부하시고, 불편한 것은 개선하시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하신다. 어린 나를 아직도 교육하십니까. 그렇담 나 또한 뭐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핑계 댈 시간이 없다. 만약 나를 바라보는 자녀가 생긴다면, 행실을 똑바로 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참.


엄마와 데이트 중, 내가 했던 말이다. "요즘 구직이 쉽지 않고 빈약한 계좌지만, 엄마가 해준 음식 배 터지게 먹고, 카페에서 디저트와 커피 한 잔 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일지 모르겠어" 사실 이 문장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자체이다. "아들과 함께하는 지금을 보여주려고 그런 시련들을 겪나 봐. 너무 행복하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엄마는 상상 이상으로 등 중심부가 뭉쳐있다. 하루 이틀로 쌓을 수 있는 뭉침이 아니었고, 아주 약한 지압에도 아파하셨다. 30분 안마로는 택도 없었으며, 내게 좌절감을 줬다. 등 중심부부터 날개, 뒤쪽 승모를 마사지할 때면, 시퍼런 멍이 든 건가? 싶을 정도로 아파하셨다. 주변에서 어깨가 점점 앞으로 말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신다. 본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그런갑다 하셨단다. 흠.


앞으로 제가 놀러 갈 때면, 반갑다며 침대에 편히 누워계세요. 대화는 안마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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