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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Nov 05. 2020

'빽도 능력'이라면서요.

빽없이 취업할 수 있나요?


시끄러웠던 한미관계로 한참 채용이 나지 않았던 미군 병원에, 가뭄의 단비 같은 구직공고가 났습니다. 그것도 퇴직자가 없어 수년 동안 나지 않았던 부서에서 말이죠.


이후 인플루언서도 아닌 제 SNS에는 부대 채용에 관한 질문이 하루에 몇십 개씩 쏟아졌습니다.


탈임상까지는 아니지만 부대병원으로 옮기고 싶어 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그런데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빽 없으면 미군부대 들어가기 힘들다던데
사실인가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예니요'입니다. 무슨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저는 빽이 없어 모르지만 빽도 능력인데 있으면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없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채용공고는  내부, 외부로 나뉘어있고 부서에 따라 내부 직원만 지원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내부 외부 같이 공고가 나가는 부서도 있습니다.


물론 내부에서만 지원 가능한 부서가 외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곳보다 다양하고요. 하지만 간호사의 경우는 내, 외부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합격자 우선순위는 내부 인원이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응급실 간호사  채용공고가 나왔고 제가 지원하고 외부에 계신 간호사 선생님께서 지원하셨을 경우, 이미 부대 병원에 적응해있는 제가 우선은 유리한 입장인 거죠. 


하지만, 저는 응급실 경력이 없는데 경쟁하시는 선생님께서 다년간의 응급실 경력과 출중한 영어실력이 있으시다면 제가 떨어지겠죠?




그런데 워낙 특수 파트, 병동에 채용이 안 나기 때문에 외래 근무 간호사 선생님들 중, 영어도 출중하시고 응급실 경력이 있으신 선생님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희 병원은 로테이션이 안되고 외래와 병동 간호사의 직급이 다릅니다. 따라서 외래에서 병동이나 특수 파트로 옮기고 싶다면, 원서를 내고 정정당당히 면접을 봐서 선발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빽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옮기고 싶어 하는 인원이 많아 외부에서 들어오시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있는 거고요.




예전에는 공고를 내지 않고 아는 사람을 통해 아름아름 들어왔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석이 생기면 무조건 채용공고가 나가고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을 통해 선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빽'에 대해선 말이죠... 도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대단한 빽이 있는 지원자가 있다면 정당하게 채용절차를 거쳐 면접에서 다수의 들러리를 제치고 뽑힐 수도 있지 않을까요?(보고 듣진 못했습니다만..) 뭐 그런 빽을 가진 것도 자기 복이고 능력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정당당하게 빽 없이 들어왔습니다. 사실

미군부대가 우리나라에 있는지 관심도 없던 '빽 없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고 열심히 준비해 운+노력으로 들어왔으니 빽 없어도 들어올 수 있는 거 맞습니다.


기회는 언제 또 생길지 모릅니다. 채용이 나지 않는 비수기에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하시면, 다음 기회에 선점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빽' 없으면 없는 데로,
스스로 가고 싶은 길을 만들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성취감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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