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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Dec 22. 2023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법

얼어죽기 싫어서...

최강한파, 대설특보에 영하 10도를 밑돌던 12월 20일, 화성 신도시에 진로강의가 있었다. 주말 동안 겨우 그쳤던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주최 측에서 나에게 택시를 타고 택시비를 청구하라는 특혜를 줬기 때문이다.


평택에서 기차로 수원까지만 가면, 얼마가 나와도 마음 놓고 택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든든하던지. 그래도 넉넉하게 아침 7시부터 집을 나섰다.


스무스하게 수원역까지 잘 도착해 택시 승강장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거기서부터 고난과 역경의 시작이었다. 눈이 와 길이 미끄러우니 택시 기사분들이 수원 이외의 지역은 승차거부를 한 것이다. 게다가 눈발은 점점 굵어져 버스고 택시고 거북이처럼 기어가가 시작했다.

 

'환장하겠네... 보나 마나 지각이다'

학교와 가장 가까운 역까지 지하철로 이동 후 택시를 이용하기로 계획을 틀었다. 지하철로 이동은 괜찮았지만 문제는 이어지는 승차거부, 학교가 있는 동네에서도 학교까지는 택시들이 승차거부를 하는 것이다.  


What the.... f(험해져 본다)


지금까지 13 군대 학교에 진로 강의를 나가며 단 한 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결국 1시간 늦게 학교에 도착했다. 아침 7시부터 나와 10시가 되어서 겨우 학교에 도착한 것이다. 그것도 버스 4번 지하철 2번을 갈아타고 승차거부 5번을 당하고 말이다.


1교시 아이들과 남은 1시간 동안 컴펙트한 이론과 실습을 하고 2교시 친구들과 인생 이야기부터 학교 선택까지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비록 오는 길은 대환장 파티였지만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만큼은 설레고 기쁨과 충만함으로 가득 찬다.

강의가 끝나서 정리를 하는데 한 학생이 '선생님, 말씀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들었어요, 말을 왜 이렇게 잘하세요?' 긍정의 피드백을 들어 고생한 보람을 톡톡히 느꼈다.


그럼 뭐 하나... 집까지 가는 길 역시 험난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와 귀가한 시간이 오후 3시 40분, 학교에서 강의한 3시간을 빼면 나머지 5시간 40분은 이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감기는... 최악의 상태다.


이제 때가 왔다. 일을 저지를 기회. 아이들을 만나는 게 이렇게 좋은데, 오가는 길이 고생스러워 살 수가 없으니, 온라인 진로 강의를 오픈해보려 한다. 


위기는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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