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다움 Jun 24. 2024

아직도 나이 때문에 진로를 고민한다면

간절하면 어떠한 장애요인도 장애로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여성인력센터에서 그룹 커리어코칭을 받은 후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인력센터에서 마침 간호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있는데 교육이 끝나기 전 멘토 특강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신다는 것이다. 교육을 받고 계신 선생님들 연령대가 높고(30대 중반+) 아무래도 늦게 간호사가 되었고 현직에 있는 내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이다.


듣자마자 너무 좋은 기회다 싶었다. 안 그래도 요새 40대 이상 50대 분들께 간호학과 편입에 대해 많은 문의를 받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제안을 수락하고 자료를 만들기 위해 조사를 했다. 네이버창에 키워드 '40대 간호사 취업'을 넣으니 수십 개의 엇비슷한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을 하는 40대 이상의 회사원들의 사정은 조금씩 다를 뿐 맥락은 비슷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50대가 넘으면 잘리거나 명퇴를 해야 할 것 같아 비전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밑에 달린 댓글은 하나가 부정적으로 시작하면 대부분이 부정적이었고 긍정적인 곳은 응원이 이어지는 곳도 있었다.


왼: 부정적, 오: 긍정적

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진학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행동은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부정적인 댓글이 많으면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각의 상황이나 처지, 주변 관계가 동등하지 않았고 각자의 성격과 품성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하고 싶으면 묻거나 따지지 말고 도전하는 것이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생각보다 공부가 버겁진 않았지만 취업은 예상보다 힘들었다. 물론 내 목표는 상위 5개, 소위 '빅 5 병원'이었기에 힘들었다. 그리고 시대적 흐름도 중요하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20년 말 현재 전국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21만 6408명 가운데 40세 이상은 7만 1662명(33.11%), 39세 이하 간호사는 14만 4746명(66.89%)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간호사의 증가율은 평균 27.15%로, 전체 간호사 증가율 13.25%보다 2배 높았으며 2년 새 70세 이상은 169명이 늘어 75.79% 증가했다. 60대 증가율은 31.20%로 1289명, 50대는 4667명이 늘어 25.64%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내가 졸업하던 2014년 보다 지금은 40대 이상 지원자가 2배 이상 많아졌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40대 이상 지원자에 대한 인식이 관대해졌다. 따라서 꼭 요양병원이 아니더라도 대병, 종병에 취업하는 40대 이상이 많아졌다. 물론 지금은 의사파업으로 20대 신규 간호사 취업도 감소하는 추세지만 이건 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40대 이상의 간호사들이 취업할 수 있는 루트는 병원 실무, 간호직 혹은 보건직 공무원, 임기제 공무원, 창업, 미국간호사 등이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하겠지만 요양병원에서는 60대도 신규간호사로 채용된다.


물론 병원에 취업을 할 경우 젊은 친구들보다 체력이 달리겠지만 오히려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제대로운동을 시작하면 된다.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일이 생기면 장애요인은 장애로 보이지 않는다. 해결가능한 문제로 보일뿐이다.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다. 오늘 아니면 또 언제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