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질리지 않는 하루 한 끼

두부와 김치, 그리고 김

by 희원다움

'"한 끼만 먹으면 대체 뭘 먹어요?"


나는 기본적으로 요리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불을 사용하는 요리보다는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날것 그대로를 섭취하는 음식을 선호한다. 그런 것들 중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은 바로 '두부'다.


두부는 '다이어트, 식물성 단백질'로 알려진 대표 식품이다. 초등학교 친구 중 세끼를 두부 반모만 먹고 살을 10kg 이상 뺀 친구가 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일반식으로 돌아간 후 15kg 이상 살이 쪘고 이제 두부는 쳐다보기도 싫다고 했다.


예로부터 우리는 쌀밥을 주식으로 하고 반찬을 부식으로 하는 주부식 문화를 이어왔다. 나에게 두부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하얀 쌀밥 같은 주식이다. 두부와 김치, 달달한 멸치볶음, 그리고 바삭한 김만 있으면 그 어떤 산해진미 못지않은 최고의 밥상이 차려진다.

밀도있는 손두부 vs 부드러운 대기업 두부

하지만 두부라고 다 같은 두부가 아니다. 대기업 두부는 밀도가 낮고 씹히는 질감이 한없이 가볍다. 솜사탕처럼 입안에서 금세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하루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역부족이다. 나는 시장에서 나오는 손두부나 손두부처럼 밀도가 꽉 찬 시판 두부를 찾아 먹는다.


하루 한 끼의 최대 이점은 '뭘 먹어도 맛있다'는 것이다. 한 끼면 두부만 먹어도 맛있지만 '밍밍한 두부의 맛을 끌어올리는 맵싸한 묵은지, 달금한 멸치와의 단짠 조화를 바삭한 돌김으로 감싸 크게 한 입 먹으면 이보다 맛난 삼합이 없다. 여기에 아삭이 고추를 '아삭'하고 베어 물면 이보다 행복한 오감만족 한 끼가 없을 정도였다.

식도락을 즐기다가도 늘 그리운 건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집밥이다. 하루 한 끼, 새로운 레시피를 시도하다가도 찾게 되는 기본의 맛이 바로 '두부'의 밍밍한 고소함이다.


맵고 짜고 달큼한 자극적인 입맛에 지쳤다면 소박한 두부밥상 한 끼 맛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