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혜성 아나운서가 세바시에서 강연을 했다.예쁜 외모의 서울대 출신 아나운서로넘사벽 엄친딸이라는이미지 외에굉장히치열한삶을 살았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이혜성은중학교 때부터 고3 수능이 끝날 때까지 일부러침대를 없앴다고했다.잠이 들까 봐불도 환하게 켜둔 채 책상에서쪽잠을 자며 공부했고 결국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합격했다. 그녀는 목표를 이뤄냈지만 합격 후 극심한 공허함을 겪었다고전했다.
"난 무엇을 위해 산 건가 싶었어요. 그때 저는 모든 걸 쏟아부을 새로운 목표가 필요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녀가 이토록 극단적으로 공부한 이유는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함이었다. 나 역시 인정중독에 빠졌던 적이 있다.고등학교 시절 "너 그렇게 앉아만 있다 엉덩이에 종기 생긴다.", "이미 있는 건 아니고?" 이런 유치한 놀림을 받으면서도 공부에 매달렸다.
나의 인정욕구는 첫 직장 실패 후 극에 달 했다.전직을목표로모든 것을 쏟아부었고원하는 직장에 합격했지만 '합격'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뭔지 모를 공허함이 밀려왔고 불안함으로 인해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20대와 30대의 나는 '목표수립- 노오력- 성취- 공허함-'목표수립'의 굴레를 돌고 돌았다.
만약에 신이 나에게 '시간을 되돌려 젊어질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돌아가겠느냐?'라고 물으면'절대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라고답할 것이다. 목표를성취하기 위한 집착과 강박, 그로 인해 불안했던 과거의 삶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강연 마지막에 그녀는 "저는 10대 때보다 20대 때가 더 행복했고,20대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요. 그래서 할머니가 되면 얼마나 더 여유가 생기고 현명해질지 너무 기대가 돼요."라고 했다. 그리고 이 말을 나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영상 밑에는600개가 넘는댓글이달렸다. 그중에는이미 외모, 학벌, 좋은 직업에 행복이 뭔지도 깨달은 '행복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반대로 그녀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는사람도 많았다.
누군가는이 이야기가 불편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나처럼 공감할 수도 있다.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이거 하나는 확실하다.'주도적으로 어떠한 일을 실행하고 그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사람만이 자신의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던 과거의 그녀는, 고통스러웠지만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달았다. 나 역시 인정받기 위해 집착과 강박에 시달렸지만, 나를 힘들게 한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알게 됐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고 인정중독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는 중이다.
그러니 용기 내어 자신의 삶을 살아내자.겁내지 말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자.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인생에 적용시키는 것만큼 인정 중독에서 벗어나는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