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정확히 2019년 12월 16일 채널 소개를 첫 영상으로 올리고 지금까지 올린 영상이 100개가 넘었네요.
구독자 수는 정확히 1년 하고 하루 만에 딱 떨어지는 3천 명이 되었습니다. 좋지도 않은 핸드폰을 삼각대에 세우고 혼자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모습을 3천 명이나 봐주고 계신다니 부끄럽기도, 신기하기도 할 따름입니다.
물론 가족과 지인들 강제로 구독되신 분들은 보지 않으시겠지만 말이죠:)
지금까지 저의 성장, 발전만을 위해 도전하고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목표를 이루고 나면뭔지 모를 허전함, 공허함이 반복되었습니다.
이제는 무슨 목표를 세우지? 더 뭘 배우고 채워야 하지?
의무감, 불안감에 자기 계발을 멈출 수가 없지만 정확히 내가 뭘 원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계속 열심히만 사는 게 내가 원하는 인생인가?'서글프기도 했고요.
어떤 것을 채워야 할지 모를 때, 제가 쥐고 있던 것들을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직접 사람들을 대면할 자신은 없었기에 블로그에, 유튜브에 경험을 담았습니다.
소~~올직하게 처음 시작할 때 유튜브는 '떡상'하길 바랬습니다. 구독자 몇 만 명이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은 vlog를 많이 찍으시던데 저는 노하우를 담았으니 '떡상각'이다 했거든요. 반성했습니다. 자만도 그런 자만이 없었던 거죠. 직접 해보니 며칠간 vlog를 찍어 편집하는 게 노가다더라고요.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메일을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질문, 고민을 다 감당할 여력이 없습니다. 제게 주시는 댓글은 먹방처럼 단순히 '이거 먹어주세요'가 아니라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감사합니다'로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 3천 명의 이야기도 온전히 책임을 못 지고 있거든요.
이보다 더 길기도..
누군가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관심 가져주는 게 바로 구독자들이고 그런 분들이 그냥 늘기만 하진 않습니다. 모든 것은 Give and Take'이기 마련이잖아요.저를 믿고 구독을 해주셨으니 저도 고민을 해결해드리는 게 당연한 거고요.
워낙 여기저기 원서를 많이 쓰고 심지어 면접 보러 다니는 걸 즐겼던 터라 자소서 쓰는 방법을 올린 영상이 조회수 상위권에 등극했습니다. 간호사의 로망 탈임상(병원에서 일하는 업무 외 업무)의 꽃 '간호직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가 그 뒤를 따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