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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운동을 매일 하는 방법

부담스러운 일은 미루지 말고 해치워버리자

by 희원다움

온몸에 잔근육이 발달된 건강한 몸매를 갖고 싶지만 지금까지 운동은 저에게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운동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할 수밖에 없는 강제적인 환경을 만들어 지속하는 상황이고요.


언제부터인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어른들의 우려로 대학생이 된 후 방학 때마다 헬스장에 다녔지만 운동에 흥미를 느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에게 운동은 , 빨리 해치워 없애버려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과 뿐이니까요.





취업 후 먹고사는데 지장을 주지 않던 운동은 결국 'To do list' 어딘가로 밀려나버렸습니다. 자기 계발에 바빴던 2~30대에는 따로 시간과 노력 들여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건강이 유지되었으나,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노화의 증상은 마흔이 되자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


10년 넘게 함께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져 매시간 잠을 깨곤 했습니다. 밤마다 잠을 설치니 20분 남짓하는 짧은 출퇴근 운전 중에 깜빡깜빡 졸음운전을 하기 일쑤였고요.



미쳤어, 이러다 죽겠구나!

억울해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자기 계발한다고 아등바등 거리며 남들 다 하는 결혼도 안 했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혈혈단신 살아왔는데. 이렇게 죽는 건 억울했습니다. 이게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즐기지도 않는 운동을 어떻게 매일 할 수 있을까요?




1. 무조건 '아침'에 합니다.
2. 할까 말까 선택의 여지도 없이 일어나자마자 시작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운동하는 게 부담스럽고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어나 출근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왜 아침이야? 저녁은 안돼?


물론 됩니다. 하지만 하기 싫고 부담스러운 일을 저녁까지 끌고 가는 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90% 이상 적중하는 샘입니다. 더구나 종일 일에 치여 저녁 먹기도 귀찮은 그 시간에, 몸을 움직여 열량을 소비하겠다는 건, 저에겐 지속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았습니다.


네, 사실 저녁에도 해봤습니다. 근데 저는 출근할 때부터 운동에 대한 부담이 시작돼 퇴근이 가까워질 무렵, 운동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온갖 핑곗거리를 찾아냈습니다. 결국 퇴근 후 운동은 포기했고 수면장애의 악순환은 반복되었고요.



결국 강제 운동 위해 알람이 울리면 무조건 이불을 박차고 나와 영양제를 먹습니다. 눈을 반쯤 감은 상태로 팔 벌려 뛰기를 시작하는데 60개가 넘어가면 두 눈이 말똥 해지면서 몸에 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7~10분간 200개를 채우고 20분짜리 유산소 홈트를 이어주면 딱 25~30분의 아침 운동이 끝나게 됩니다.




이 아침 루틴을 몇 달간 지속한 결과 하지불안증상으로 밤잠을 설치는 일은 현저히 줄었고, 그 보다 눈에 띄는 효과는 술 마신 다음날 숙취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제일 하기 싫은 일부터 끝내 놓으면 마음이 가볍고 상쾌합니다. 퇴근 후 갑자기 약속이 생겨도 전혀 거리낄 게 없으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아침 운동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여전히 운동은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고민할 여지없이 비몽사몽 간이라도 '운동을 꼭 해야 된다' 하시는 분들은 아침 운동 루틴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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