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되고 싶은 간호학과 학생의 고민

코칭을 주고 받으면 생기는 변화

by 희원다움

나는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없었다. '상대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도 실제로 변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도 남의 조언을 듣고 인생이 크게 변한 적은 없다. 오히려 정보가 많아지면 생각이 복잡해지고 고민이 늘어나 주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상대가 원해 멘토링할 때를 제외하면 타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일이 없다. 아니, 없었다. 그런데...

코칭을 배우면서 상대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떤 계기로 승무원이 되고 싶지? 만약 승무원이 안된다면 무얼 하고 싶지? 승무원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지?', 조언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뭐지? 저 사람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저런 이야기를 하지?' 너무 궁금한 게 많아 댓글로 묻기에 역부족이었다.


"저랑 통화하실래요?"(오. 지. 랖)



안녕하세요. 저한테 주셨던 그 질문이 정확하게 어떤 건가요?

제가 올해 xx살인데 승무원을 지원할 때 마지노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졸업 예정자로 지원을 해야 될지 아니면 내년에 면허증을 따고 임상경력을 쌓으면서 승무원 준비를 같이 해야 될지 고민이에요.


승무원이랑 간호사라는 업을 선생님의 인생에서 어떻게 해보고 싶으신가요?

승무원이 무조건 1순위예요.


만약에 승무원이 됐어요 그러면 그다음은 어떻게 할 거예요?

그냥 계속 다닐 것 같아요.


계속 다닌다는 말은 어떤 뜻인가요?

불가피한 사정으로 그만두지 않는 이상 간호사를 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러면 처음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 임상 경험을 쌓으면서 승무원 준비를 할지 고민한다고 했는데 병원 경험을 하려고 하는 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그게 메리트가 크지 않을까 싶어서요.


어떤 게 메리트일까요?

병원 경력이 있다면 면접에서 간호사로서의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승무원을 지원하는데 간호사로서의 경력이 있으면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거군요. 그러면 선생님은 우리나라 항공사만 생각하시는 거예요?

저는 일단 대한항공만 먼저 생각해 봤었고 제가 실력이 되면 외항사도 좋지만 아직 외국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만약에 대한항공이 안된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그래도 다른 항공사는 계속 지원해 볼 것 같아요. 아니면 저가 항공사나 외향사로도 눈을 돌릴 것 같아요. 승무원은 무조건 될 때까지 할 거예요.


그렇구나. 사실 승무원은 대학 졸업 안 해도 되잖아요. 그러면 지금 다니고 있는 간호학과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일단 졸업해서 면허는 갖고 싶어요.


면허는 갖길 원하는군요. 그러면 졸업 예정자로서 대한항공에 지원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것이 고민이에요?

국시 준비도 해야 되고 성적도 유지를 시켜야 되는데 제가 한꺼번에 그걸 다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에요.


......(중략)


만약에 선생님께서 졸업예정자로 지원했는데 합격해 버리면 학교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취업하고 서류 제출하면 공결 처리해 줘서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구나. 만약에 선생님이 승무원이 됐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승무원을 관둬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조금 쉬면서 다른 길을 한번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길을 찾는다는 건 어떤 뜻인가요?

잘 모르겠지만 면허증이 있으니 요양병원을 가도 되고. 만약에 진짜 그만두면 그쪽을 생각해 볼 것 같아요.


선생님 지금 이렇게 얘기해 봤잖아요. 그러고 나니까 이제 지금 선생님 상황을 봤을 때 어떻게 하고 싶어요?

일단 간호학과 졸업은 하기 위해 지금 공부하는 방식 유지하면서 제가 좀 힘들더라도 면접 경험을 병행할 것 같아요.


(마지막엔 질의응답을 했다)


예전 같았으면 일방적으로 나의 경험만 쭉 이야기했을 것이다. 유사분야 경험자로서 세부 계획까지 세워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칭을 수련하는 지금의 오지랖은 전과 다르게 작동했다.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이 생긴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코칭대화 방식을 사용했다. 결과 선생님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론 내리셨다. 학교와 면접을 병행해 보겠다고 말이다.

스스로 결정한 선택, 그 선택만큼 실행하는데 강한 힘을 갖는 것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에 질의응답을 하면서 과거 경험을 나눴지만 나의 마지막 당부는 이거였다. "다른 사람의 조언도, 오늘 제가 드린 제 경험도 그저 참고만 하시고 선생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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