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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l 19. 2019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자

불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자

고미석 논설위원의 취약함은 나의 길이라는 칼럼에 자신의 취약함을 강점으로 끌어올린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를 "너무 소심해 사회생활도 못할 것 같은 아이"였다고 스스로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내향적 기질을 세심한 성격으로 갈고닦아 봉테일이란 별명을 가진 영화계의 거장이 되었다. 


또한 서울에서 '핫'한 전시를 열었던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젊은 시절  동성애 성향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남성 누드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이들처럼 자신의 취약성을 강점으로 극복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TED 강의에서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취약성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Vulnerability', 취약성은 '나는 충분히~하지 않다'라는 자신의 수치심을 남이 알게 될까 갖게 되는 두려운 감정이다. 수치심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다고 단정 짓는 사람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단 한 가지 차이점은 취약성을 인정하는 사람은 스스로 사랑받고 소속될 가치가 있다고 믿었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불완전할 용기'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실하게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


자신을 돌보는데 취약한 사람들은 우선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저널 쓰기가 있으며  이것은 내면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깨달음에 초점을 맞추는 치료적 글쓰기이다. 


이러한 글쓰기를 저널 세러피라고 하며 여러 가지 기법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주의를 기울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음으로써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 


나의 경우 저널 쓰기를 통해 완벽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여러 가지 기법들 중 관점의 변화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나의 인생에서 가보지 않았던 길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게 해주는 저널 기법인데 완벽한 삶이 어떠한 것인지 미래의 시점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그려보았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해 보이려 혼자 고군분투하며 사는 것이 아니었다.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사는 것이 내가 바라는 행복한 미래의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브레네 브라운은 말했다. 우리는 상처 받기 쉬운 취약성의 세상에 살고 있다. 이것을 대처하는 단순한 방법은 자신의 취약성을 마비시키는 것이지만 특정 감정만 선택해 마비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취약성, 슬픔, 수치심, 두려움, 실망, 이 어려운 감정들을 마비시키려면 다른 감정들, 즐거움, 감사, 행복감도 마비시키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모든 감정들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즐거운 감정은 즐겁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취약함은 용기 내어 인정하자. 이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어야 어떠한 보상이 없어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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