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하고 싶은 게 없을까?
“도대체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진로를 고민할 때 가장 자주 마주치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열정이 없는 건 아니다. 그저 내 안의 ‘중심축’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서일 뿐이다. 마흔이고 쉰이고 나이에 관계없이 한 번도 자신의 중심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중심축이 없으면 방향을 정할 수 없다. 모든 선택이 불안하고 확신이 들지 않는 이유다.
[중심축이란 무엇인가?]
중심축이란,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 기준이 되는 내면의 가치다. 다시 말해,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만족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누군가는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높은 연봉을, 어떤 이는 성장 가능성을, 또 어떤 이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처럼 중심축은 사람마다 다르며, 정답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자신의 중심축을 아는 사람은 ‘무엇을 할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고민한다. 그래서 진로도 중심축에 맞춰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중심축을 세우는 구체적인 방법]
● 자기 경험을 돌아본다
“내가 좋았던 순간, 싫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의미 없게 느껴졌던 아르바이트, 흥미를 느꼈던 프로젝트, 힘들지만 뿌듯했던 경험들. 이 모든 것이 중심축을 구성하는 조각들이다. 예를 들어, 나는 간호대에 편입할 당시 다음과 같은 4가지 중심축을 가지고 있었다.
1.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것: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남은 사람을 지켜야 했다.
2.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
도전하는 삶에서 필요한 경제력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책을 사보고 강의를 듣고 경험하는데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3. 다양한 진로 가능성:
업을 넘나들기보다 그 업에서 가지를 뻗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길이 있으면 좋겠다.
4.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분야: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업계였으면 좋겠다.
이 기준 안에서 ‘간호사’라는 직업은 그 시점의 나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 지금의 최선을 기준으로 삼는다
경험이 부족할수록 선택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의 가치관이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며 현재의 나로부터 출발하면 된다.
중심축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살아가며 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중심축은 변화한다. 그러니 지금의 선택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지금의 나로 가능한 최선을 선택하면 된다.
● 실천을 통해 중심축을 발견한다
“나는 중심축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떤 선택이 옳은지도 모르겠다.” 이럴 땐 고민보다 실천이 먼저다. 무엇이든 하다 보면, 그 안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서서히 드러난다. 가장 끌리는 일을 선택해 보자. 작은 선택이라도 괜찮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기준과 우선순위가 자라난다.
● 중심축은 바뀔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중심축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나의 성장’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한 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일 것. 적어도 나를 만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 그래서 지금은 코칭을 배우고, 아이들에게 진로 강의를 나가고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타인의 성장에도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중심축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진로가 시작된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를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중심축을 세우는 일이다. 중심축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기준 삼아 출발하면 된다. 나의 경험 -좌절, 실패, 기쁨은 물론 만족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그 안에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방향이 담겨 있다. 하나씩 중심축을 정리하다 보면, 내 삶의 기준과 진로의 방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