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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l 15. 2021

아들이 간호사가 되겠다고 합니다.

남자간호사, 괜찮을까?

유튜브를 하다 보니 자신의 진로를 '간호사'로 정할까 말까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의 고민도 듣게 됩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두신 아버님께서 아들이 간호대학을 가겠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는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이 글을 보고 유튜브 영상을 찍었고, 썸네일 제목을 3가지 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보통 2~3개 버전으로 만들어 간호사인 동생들에게 가장 끌리는 제목을 골라달라고 요청하는데 보건교사인 남동생이 '그런데 왜 저런 말을 써?'라고 의아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간호사가 되겠다는 게 뭐 어때서?'라는 말이었던 거죠.


썸네일에 어느 정도 어그로를 끌어야 된다고 하는데 유튜브를 한 지 1년 반이 넘은 시점이지만, 아직도 제목을 짓는데 하루 이상을 소요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아무리 병원을 다녀봐도 나이 든 남자 간호사를 본 적이 없으니 남자 간호사는 정년이 짧은 건 아닌지 혹은 버티지도 못하고 퇴사해버리지는 않는지, 아버님 세대에는 흔치 않았던 남자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 남동생 반응도 그렇고 이 영상에 대한 선생님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성별을 떠나 자신의 적성과 의지,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에서 언급됐듯이 평균 수명 100세가 기대되는 요즘은 30~40대 직장인 남성분들도 간호학과에 편입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간호사가 꼭 병원에서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임상을 경험하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탈임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기도 합니다. 계획에 따라 대학원, 박사 과정을 이어가시면 교단에 설 기회도 갖게 되고요. 또 기술이민을 가실 때 높은 점수를 받아 다른 직업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아들과의 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그 계획을 지지해준다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다 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아, 넌 다 계획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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