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하다 보니 자신의 진로를 '간호사'로 정할까 말까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의 고민도 듣게 됩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두신 아버님께서아들이 간호대학을가겠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는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이 글을 보고 유튜브 영상을 찍었고, 썸네일 제목을 3가지 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보통 2~3개 버전으로 만들어 간호사인 동생들에게 가장 끌리는 제목을 골라달라고 요청하는데 보건교사인 남동생이 '그런데 왜 저런 말을 써?'라고 의아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간호사가 되겠다는 게 뭐 어때서?'라는 말이었던 거죠.
※ 썸네일에 어느 정도 어그로를 끌어야 된다고 하는데 유튜브를 한 지 1년 반이 넘은 시점이지만, 아직도 제목을 짓는데 하루 이상을 소요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아무리 병원을 다녀봐도 나이 든 남자 간호사를 본 적이 없으니 남자 간호사는 정년이 짧은 건 아닌지 혹은 버티지도 못하고 퇴사해버리지는 않는지, 아버님 세대에는 흔치 않았던 남자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 남동생 반응도 그렇고 이 영상에 대한 선생님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성별을 떠나 자신의 적성과 의지,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에서 언급됐듯이 평균 수명 100세가 기대되는 요즘은 30~40대 직장인 남성분들도 간호학과에 편입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간호사가 꼭 병원에서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임상을 경험하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탈임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기도 합니다.계획에 따라 대학원, 박사 과정을 이어가시면 교단에 설 기회도 갖게 되고요. 또 기술이민을 가실 때 높은 점수를 받아 다른 직업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아들과의 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그 계획을 지지해준다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다 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