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병원 취업하고 뒤풀이는 처음이라

관계를 유지하는 법

by 희원다움

취업 후 직장에서 동료로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가 저에겐 딱 2명 있습니다. 한 명은 첫 직장이었던 팬택엔 큐리텔에서 동고동락했던 친구이고 다른 한 명은 에미레이츠 항공에 함께 입사했던 동생입니다.


제가 워낙 혼자 꼼지락거리고 연락을 잘 안 하는 타입이라 십수 년이 지나도록 연락이 지속된다는 건 상대방이 꾸준히 연락을 취해줬다는 방증이고 그 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곤 합니다.


자발적 그리고 비자발적 '아싸'로서 좋은 인연을 만나기 힘들었던 병원 취업 후에는 단 한 번도 동료들과 사석에 함께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점심시간은 늘 자기 계발하기 바빴고 회식엔 핑계를 대고 빠지곤 했으니까요.


다행히 지금 근무하는 병원에서 그 만나기 어렵다는 좋은 간호사 선생님들을 만나 입사 6년 만에 처음 소그룹 모임을 가졌습니다. 육아와 병원 업무를 병행하는 천하무적 워킹맘과 소울 메이트 같은 싱글 언니, 감히 함께 놀 수 있을까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귀여운 수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볼링장을 갔거든요.



즐겁게 볼링을 치고 나니 직장동료에 대한 선입견이 허물어졌습니다. 물론 이미 수년간 함께 하며 마음이 맞는 사람임을 검증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재밌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직장에서는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속설에 미리 높은 벽을 쳐왔던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자는 관계를 지속은 함께한 시간만큼만 유효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학창 시절 사귄 친구들은 목적 없이 만나 부담 없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지만, 이해관계에 의해 얽힌 직장동료와는 회사가 달라지거나 업무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Give and take'라는 말처럼 모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받은 만큼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일방적 퍼줌은 퍼주는 사람이 언젠가 지치기 마련이거든요.

지키고 싶은 소중한 인연이 있나요?

있다면, 시간과 마음을 쏟아 지키시기 바랍니다. 목적이 있든 없든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