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일 1식을 하면 생기는 일

공복이 주는 집중력과 몰입도

by 희원다움

어릴 적부터 밥보다는 과자를 좋아해 과자만으로 끼니를 해결하기 일쑤였습니다. 지금도 마음에 드는 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지만 어릴 때도 꽂힌 과자만 먹는 극단적인 성향이 있고요.


하루도 빼먹지 않고 먹었던 과자는 3가지입니다. 초코구미, 체스터 쿵, 크런키 초콜릿, 과자 이름을 듣고 의아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초코구미와 체스터 쿵은 더 이상 출시되지 않는 과자입니다.


이렇게 몸에 트랜스지방만 축적시키던 저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치 유년시절 유탕 처리된 과자로 채운 몸을 깡그리 갈아엎어버리려는 듯 빵, 과자,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들은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식품성분표를 보고 설탕이나 팜유 등이 들어간 식재료는 장바구니에서 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을 때는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어떠한 상황 아래서도 이 원칙은 아직도 유효하게 지켜내고 있고요.


직장을 옮기며 몇 년간 해외에서 거주했습니다. 밥도 한번 안 해봤던 저는 매일 2~3끼를 챙겨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고 자연스레 하루 한 끼만 먹는 식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먹는 게 사는 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메뉴 고민도 줄고 한 끼만 먹으니 식욕이 저절로 생깁니다.


게다가 유일한 휴식인 점심시간을 의지대로 활용할 수 있어 자기 계발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합니다. 하루한끼는 여러모로 저에게 잘 맞는 습관이어서 15년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특히 공복에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을 체험해,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는 상황에서 늘 공복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5년을 지켜본 가족들도 볼 때마다 묻는 건 "배고픈데 공부가 되니?"입니다. 1일 1식의 저자 '나구모 노시요리'라는 일본의 의사가 말하기를, 뇌가 가장 맑을 때는 '배고플 때'라고 합니다.


배고플 때 뇌가 가장 활발하게 일을 하기 때문에 머리를 써야 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오히려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공복을 알리는 신호인데, 이때 생명력 유전자 중 하나인 시르투인(장수) 유전자가 발현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열량 섭취를 제한할 때, 즉 소식을 해야 발현되는 유전자입니다.


하지만 하루 한 끼 식사를 하면 오래 산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확실치 않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학설이 어찌 됐든, 저는 제 몸에서 원하고 제가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1일 1식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내가 시도해보고 싶지 않으면, 또 해봤는데 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함께 할 내 몸이니, 자신에게 유익한 방법으로 건강을 지켜나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건,


'1일 1식 하면 모든 음식은 다 맛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