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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Aug 11. 2019

반 고흐, 영혼의 편지

고흐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

평소 예술에 대한 관심도 반 고흐라는 인물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반 고흐, 영혼의 편지>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반 고흐가 자신의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신성림이 번역해 엮은 책이다. 


그녀는 반 고흐의 작품을 좋아했지만 해석되고 윤색된 그에 관한 책들은 피하고 싶어 그림을 찾아다니다 고흐의 편지를 읽고, 그의 진솔하고 절절한 글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지독히 가난하고 고독했다.  예술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집착으로 강력한 작품을 남겼지만 37세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1872년 8월부터 죽음을 택하기 전까지 동생 테 오과 668통의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고흐가 테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형제라고 하지만 형을 뒷바라지 해준 테오, 그렇게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고흐, 그들은 서로에게 어떠한 존재였을까? 책을 읽으며 서로의 인생, 세세한 모든 것을 나누는 '영혼의 동반자, 소울메이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내가 느낀 반 고흐의 인생은 '삶과 예술에 대한 치열한 고뇌와 열정'이었다. 편지를 읽으면 그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감당이 안돼 책을 덮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여동생 윌에게 쓴 편지 '네 자신을 즐겨라'라는 마치 친오빠가 나에게 말하는 듯해 가장 인상 깊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러니 네 스스로 퇴보하길 바라지 않는 이상 공부는 필요하지 않다. 많이 즐기고 많은
재미를 느껴라.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예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강렬한 색채와
강한 힘을 가진 살아있는
어떤 것임을 명심해라.

네 건강을 돌보고 힘을 기르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최고의 공부다. 



배움이 없으면 늘 불안하고, 배움 자체에서 위안을 얻는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놓치고 있었던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보여줄 것이지만 고민했지 내가 정말 즐기는 게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춰 배움을 선택하고 나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나만의 강렬한 색채와 강한 힘을 가진 존재가 되지 못했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공부일 것이다.

나는 최근 다시 삶의 권태가 왔다. 익숙해진 하루하루에 신이 나서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었다. 뭐가 잘못된 건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답은 결국 나에게 있었다. 고흐가 말한 것처럼 나의 강렬한 색감, 강력한 힘을 나타내는 일이 나의 길인 것이다. 




네 자신을 즐겨라! 부족하게 즐기는 것보다는 지나치게 즐기는 쪽이 낫다.


그는 사랑할 때, 아플 때, 배고플 때도 늘 그림과 함께 했다. 만나는 여자들을 그리고, 그림을 사랑하고, 그림을 그릴 때는 아프고 배고픈 것도 잊었다. 


그의 곁에 늘 그림이 있었던 것처럼 내가 평생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는 것, 나를 강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나를 나타내는 '나의 색'인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고흐를 이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예술의 열정과 갈망, 맑고 순수한 영혼의 고흐를 볼 수 있었다. 나는 귀가 잘린 그의 자화상밖에 아는 그림이 없었는데 책 안에 대표적인 그림이 수록되어있어 편지와 함께 감상하기 좋았다.


그의 손편지를 읽으며 자신의 삶의 색깔과 힘을 찾아보길 희망한다.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나처럼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나 삶의 권태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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