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가 없다

자랑도 아니지만...

by 희원다움

내 라이프 스타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해요?, 언제 쉬세요?" 풀타임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진로 강의를 나가고, 꾸준히 글까지 쓰는 모습이 어찌 보면 꽤 바빠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전혀 바쁘지 않다.”


아이가 없기에 내 의지대로 시간을 통제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아무리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그 시간은 유튜브나 의미 없는 웹서핑 속에 허무하게 증발해 버리기 쉽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이 환경을 '내 삶'을 주도하는 데 사용하기로 선택했다.


나는 약속을 거의 잡지 않는다. 친구도 거의 없다. 사실 아예 없다시피 산다. 주말도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내 비워둔다. 그렇게 비워둔 시간에 관심 있는 강의를 듣고, 책을 보거나 글을 쓴다.

반면에, 불안함에 자꾸 다른 것들을 채우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맥을 넓히고, 트렌드에 따르기 위해 일정을 꽉꽉 채운다. 이렇게 일상을 채우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홀로 고립될 시간을 갖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건지도 모른다.


가수 박진영이 건강 관리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건강관리는 좋은 걸 찾아 먹는 게 아니라, 몸에 나쁜 걸 안 하는 것이다.”


건강해지려고 영양제를 주문하고 헬스장을 끊을 게 아니라, 술과 담배를 끊고 인스턴트 음식을 안 먹는 게 우선이라는 뜻이다.


나에겐 시간관리가 그랬다.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안 해야 할까’부터 생각하고 그것을 끊었다. 나에게 그것은 무의미한 인맥 관리였고, 습관적인 숏폼 시청이었으며, 거절 못 해 나가는 모임이었다. 아무리 시간을 통제하기 수월한 환경이라도, 우선순위 외의 것들을 걷어내지 못했다면 나는 아마,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사는 방식이 정답은 아니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선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 않을 것을 하고 있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걸 하면 된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