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흔해져 귀하지 않게 느껴지는 선한 영향력의 힘
요즘 너도나도 '선한 영향력'을 말한다. SNS 프로필부터 자기 계발서 제목까지, 어디에나 있는 그 단어가 때로는 너무 흔해서 귀하지 않게 들리기도 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건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내가 좋다고 던진 에너지가 누군가에게는 부담이나 강요가 되지는 않을까?
진정한 영향력이란 무엇일까?
최근 읽은 책 <인플루엔서>는 의외로 명쾌한 실마리를 던져주었다. 나를 바꾸고 싶다면 '나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의 힘을 빌리라는 것. 사회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존경하는 이들의 인정과 지지를 원하기에, 타인에게 결심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실천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고 한다.
나 역시 유난히 의지가 약해질 때면 이 '타인의 시선'을 이용하곤 했다. 내일부터 일찍 일어나겠다고 주변에 떠들고 다니거나, 아침 일찍 남과 약속을 잡는 식으로 말이다.
나를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나'여야 한다
물론 변화를 위해 외부의 지지를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인정보다 더 근본적인 동력은 스스로 자기 삶의 ‘오피니언 리더’가 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신뢰하지 못하고 존경하지 않는다면 타인의 인정은 일시적인 격려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루틴을 만들고 지키기 시작했다. 내가 내뱉은 작은 약속들을 지켜내며 얻는 '효능감'이야말로 가장 선하고 강력한 에너지였다.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
이러한 작은 변화는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천천히 스며들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던 남자친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루틴을 지켜보다가, 스스로 기상 시간을 앞당기기 시작했다. 내가 억지로 권유하거나 바꾸려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가뿐히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신기하다.
상대를 내 뜻대로 바꾸려 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
내가 그를 가르치려 들었다면 아마 반발심부터 생겼을 것이다. 설득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삶으로 증명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의 실천이 그에게 '영감'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결국, 변화는 전염된다
나와 주변을 바꾸는 법은 거창한 다짐이나 계획에 있지 않다.
1. 의지가 약한 나를 인정하고, 지지해 줄 사람들에게 계획을 말할 것.
2. 나 스스로를 믿어줄 수 있도록 작은 약속부터 지켜나갈 것.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선한 영향력이란, 내가 나를 존경하는 삶을 살아내고 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주변을 물들이는 과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