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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Mar 18. 2022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을 선택한 이유

'미치다니요. 저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브런치팀에서 보내준 알람을 보고 3개월간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알람을 띄우게 만든 이 3개월 동안 저에겐 참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몇 차례 직업을 바꿨지만 정규직이 아니면 지원조차 하지 않았어요. 계약기간 동안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이 많을까 상상도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지원을 했고 덜컥 붙어버렸지 뭐예요.


비정규직은 정규직에서 승진된 포지션이에요. 항상 실무에 있다 처음으로 팀을 맡아 소속된 사람들을 관리하고 스케줄을 조정하는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사람을 관리하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받는 일인지 새삼 느끼고 있어요.


오티가 끝나고 독립한 첫날부터 성격이 드센 팀원을 다독이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사람들을 관리하려면 적당한 맺고 끊음과 카리스마가 필요한데, 저는 그저 실실 웃으며 모든 사람의 입장을 공감해주는 편이거든요.


게다가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해보기만 했지 시켜본 적이 없어 내가 해버리고 말지, 팀원에게 지시를 내려야 하는 게 참 곤욕스럽더라구요.


이렇게 힘들고 불안한 일인걸 알면서도, 굳이 안정된 정규직을 놔두고 비정규직을 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경력자 같은 신입이 돼서 원하는 채용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함이에요.


요새 제가 근무하는 곳에 지원하시는 신입 간호사 선생님들을 보면 스펙이 굉장한 분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스펙으로 이 포지션을 지원한다고? 금방 관둘 거 같은데?'라고 생각해 오히려 고스펙자들을 쳐내기도 하니까요.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계약직이라도 우선 들어와 실무를 쌓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리거든요.


저 역시 비정규직이라는 리스크를 감당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같은 포지션의 정규직 경쟁률이 000;1이었던데 반해  비정규직은 0:1이었습니다.




2년 후 정규직을 못 잡으면 어쩌지?

솔직히 저도 매일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하지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의 느꼈던 무력감보단 불안을 줄이고자 미래를 대비하는 현재의 삶이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고 크든 작든 선택을 한 후 그에 따른 책임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기 위해 고된 하루를 살아낸 저에게,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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