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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n 02. 2022

열심히 하는데 왜 불안할까?

당신의 골(Goal)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종종 묻곤 합니다. 지금 하는 모든 일들을 지속하는 에너지는 대체 어디에서 오냐고 말이죠.


저는 0800-1700까지는 직장에 매여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퇴근 후 1~2시간 정도 공부를 하거나 영상을 찍거나 글을 쓰거나, 자기 계발이라고 일컫는 루틴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블로그, 유튜브, 브런치를 이어가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대체 뭘 하려고 이것들을 하고 있는지 모든 게 부질없다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너는 결국 이루고 싶은 목표가 뭐야?

일상에 쫓겨 불안해하는 저에게 친구가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저는 멍하게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 때문에 나는 늘 시간이 없다,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살며 업로드를 하려 하지? 휴일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근무하는데 뭐가 이렇게 불안하지?


직장이라는 타이틀을 빼면 저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별 기대 없이 유튜브에 블로그에 저의 경험들을 이야기했는데 반응이 보이니, 그저 그렇게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가 없어도, 직무를 떼어버려도 나를 단단하게 지속시켜 줄 커리어 목표가 없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쉽게 흔들립니다. 어떠한 조직도 나를 완벽히 채워줄 수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내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어도 회사에는 나를 대체할 인력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는 결국은 회사가 아닌 나의 커리어를 위한 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간호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격하게 공감한 적이 있었습니다. A 간호사는 12년간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간, 쓸개를 다 빼놓고 몸 바쳐 일했습니다. 크고 작은 병원 행사는 물론 응급 사직한 신규의 듀티까지 부르면 바로 달려가는 보이처럼 말이죠.


병원에서도 인정했는지 공로상까지 수상한 그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2년여의 육아휴직에서 돌아오자 3교대를 해야 하는 병동으로 부서 배치를 받았습니다. 일도 익숙지 않고 무엇보다 엄마와 떨어지면 자지러지는 아이가 눈에 밟혀 상근직 근무를 하는 곳으로 부서이동 신청을 했습니다.


늘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서 신규 때부터 10년 넘는 세월을 몸 바쳐 일해 입지를 굳혔으니, 원하는 곳으로 옮겨줄 거라 내심 기대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별수 없이 사직서를 준비했습니다.


당연히 한 번은 잡아줄 것이라 생각했고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사직서는 바로 처리되었고 씁쓸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회사에 고용되어 일을 한다는 건 다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독보적인 존재인 듯하더라도 언제든 나는 대체할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죠.


그런 기분 느껴보신 적 없나요? '내가 없으면 이 많은 일을 누가 다하지?'라고 생각해 병가도 못 냈는데, 내가 빠진 근무 날 아무 일도 없이 너무나도 잘 돌아가는 회사를 보고 허무했던 적 말이죠.


결국, 커리어 Goal을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머무르는 곳이 회사입니다.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은 나의 골을 위해 실력을 쌓는 과정이고요. 회사에서 알아주는 길 바라는 게 아니라 말이죠.




당신의 커리어 Goal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도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동료와, 환자와 갈등이 있을 때면 화는 나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이 될지 모르지만  나의 목표에 도움이 되는 과정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다음에는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갈등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입니다


큰 그림을 그것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잘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수업료도 내지 않고, 되려 돈을 받으며 쑥쑥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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