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일 블로그에 뭐라도 올리지 않으면 불안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만사가 귀찮아졌다. 매일 내 집처럼 드나들던 블로그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 '그 사람 참 극단적이네'
'쓰고 싶어 질 때까지 쓰지 말자, 내가 작가도 아닌데... 그래 언제까지 놀고 싶은지 두고 보자'
쨍쨍한 햇볕에 가만히 있어도 진이 빠지는 말복이 지나자 마음이 꿈틀거렸다. 아침저녁 시원한 바람이 불자 문득 뭔가 시작하고 싶다. 거기에 삼십 대의 마지막 겨울이 다가옴을 깨닫는 순간, 설레는 목표를 만들고 싶어 졌다.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무언가를 시작하자.
간호사가 되기 전까진 이직을 하며 여러 직업에 도전하는 과정이 설렜다. 5년 전, 간호대를 졸업하고 2016년 주한미군 간호사가 된후 나를 미소 짓게 하는 목표를 찾지 못했다. 더 이상 이직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충분히 내 직장, 직업에 만족하니까.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사소한 경험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을 테니 말이다.
다가올 마흔이 두렵기도 하다. 사실 불안해 죽겠다. 뭘 해놨나, 어떤 준비해야 하나, 여태 뭔가 노력한 것 같은데 돌아보니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아서 말이다.
대단한 콘텐츠를 준비해 '짠'하고 나타나야지 했는데 전보다 더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글을 못쓰고있는 나는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어깨에 힘을 빼고 다가오는 마흔을 덤덤하게 준비해보려 한다. 완벽을 기하기보다 내가 조금 더 알고, 경험해본 것을 필요한 누군가와 나눌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독자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