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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an 06. 2023

'남자' 직장인, 간호사 해도 되나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간호대 편입을 한다고요?!

요새 취업이 힘들긴 하는 모양이다. 고등학생부터 대기업에 다니는 남학생, 남성분들의 간호학과 지망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는 걸 보니 말이다.


사실 내 남동생도 간호학과를 졸업해 현직 보건교사로 근무하고 있어 '남자 간호사 어떤가요?'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남일 같지 않다


우리나라도 남자 간호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인식도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에 비해서는 대중적이지 않다. 미국은 임상에 근무하는 남자간호사와 여자간호사가 4:6 정도로 그 수가 많다.



남동생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남성은 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병원에 근무하기보다 탈임상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동생도 임용고시를 준비해 보건교사로 근무 중이지만 간호직 공무원, 소방직 공무원, 보험심사나 교정직 공무원 등 공무직을 희망하는 남자간호사들이 많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병원에는 여자선생님들이 월등히 많고 여초집단에서 남자선생님이 수간호사, 간호과장, 부장까지 승진하기가 쉽지는 않은 게 현실이니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외벌이로는 아이들을 키우며 살기 힘든 세상, 아무리 맞벌이 부부가 대세라지만 솔직히 생계형 벌이의 주축은 남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일 아이가 둘 있는 40세 가장이 병원에서 평간호사로 근무한다 생각해 보자. 


아무리 월급을 많이 받는다 해도 그 월급이 서브가 아니라 메인이 된다면, 아이들 대학을 보내고 시집장가보내기까지 굉장히 빠듯할 것이다. 뭐 재테크를 잘해놨다거나 재산이 많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남자간호사들 중에서도 임상이 좋아 꾸준히 계시는 분들, 드물지만 수간호사까지 승진하신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남자간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보람되게 근무하시는 분들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실제로 취업 후 현타를 느껴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처음부터 대학진학 시 간호학과에 입학하거나 인이 병원 간호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경우 말고,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다 편입을 하시려는 40대 전후반 남자 선생님들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목적이 '미국으로 간다'하는 거면 가장 베스트다. 미국은 임상 간호사가 결코 여초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슈퍼바이저로 근무하는 남자간호사들이 많다.


혹은 간호사 면허증을 가지고 탈임상을 하거나, 학업을 지속해 교수가 되겠다 하는 경우는 편입을 추천한다. 또한 나는 승진과는 무관하게 정리해고 걱정 없이 쭉 일을 하는 게 목적이다 하셔도 괜찮다.


하지만 그저 취업이 잘된다고 해서, 특별한 목적 없이 입학하려는 분들, 그래서 입학 전부터 '남자 간호사 수명이 짧아서 걱정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현실적으로 잘 한번 생각해보고 결정하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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