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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May 18. 2023

'잘 웃는, 싱글녀'를 소개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7년 전 지금 있는 병원에 첫 입사날이 어렴풋 기억난다. 간절히 원하는 곳에 첫 발을 내디뎌 설레었고, 무엇보다 한 겨울이어서 이빨이 부딪힐 정도로 추웠다.


그때 신규 간호사들을 인솔해 주셨던 HR 담당자분 환자로 오셨다. 가녀린 외모에 여성스러운 말투, 이름도 그에 걸맞게 특이했기 때문에 얼굴을 보지 않아도 그분일 거라 예상했다. 실제로 만나보니 7년 전 그날이 마치 제였던 것처럼 그 모습 그대로였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대로 세요? 제가 7년 전 처음 입사했을 때 처음 뵜었는데.."


난 당연히 나를 기억하지 못하실 거라 생각하고 이야기했는데,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다는 듯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어머, 선생님은 그때도 잘 웃더니 여전히 얼굴이 좋으시네요. 그땐 싱글이라더니, 지금은...?"



나에겐 첫 입사날이었기에 설레고 뜻깊은 날이었고, 한 분뿐인 인솔자였으니 기억을 한다지만, 수많은 입사자들 중 어떻게 나를 기억하셨을까? 궁금했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평범하지만 잘 웃는 습관(?) 덕분에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인생을 바꾼 7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중 7번째 경험은 이러하다.


피터드러커는 아버지의 친구였던 슘페터를 그가 세상을 떠나기 병원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슘페터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자네는 아직도 자네가 죽은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말하고 다니는가?" 이 질문에 슘페터가 대답했다.  


"내가 30세 무렵에는 유럽 미녀들이 사랑을 받는 최고의 연인, 유럽의 최고의 승마기수, 그다음으로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라고 대답했었지. 지금 나는 대여섯 명의 우수한 학생을 일류 경제학자로 키운 교수로 기억되길 바란다네."


피터드러커는 이 대화에서 세 가지를 배웠다고 다. 첫째,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를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 대답을 바꿔야 한다. 그것은 세상의 변화에 맞춰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 마지막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


피터드러커는 같은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다른 사람의 목표달성을 도와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나는 7년 전 누군가에게 '잘 웃는 싱글녀'였는데,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늘 배우며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호기심을 발견하고 탐구하며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영감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더 성숙한 대답으로 바뀌어가겠지?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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