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점점 살기 팍팍해지고 있나 보다. 삶이 힘들어질 때 보러 가는 점처럼, 미신 같기도 하고 종교 교리 같기도 한 '끌어당김의 법칙'이 다시 이슈화되고 있으니 말이다. 나 또한 알고리즘에 의해 영상이나 글 여기저기서 '끌어당겨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나는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믿지 않는, 의심이 많은 ISTJ, 현실주의자다. 몇 년 전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었지만 책을 읽고 내 삶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어떤 상상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지만,그보다 나는 원하는 것은 무조건 노력하고 실천해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강력한 영상 하나가 시선을 이끌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새롭지도 않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러브포레스트라는 유튜버였다. 사실 그녀가 내 시선을 끈 이유는, 몇 달전 처음 올린 영상 2~3개로 구독자 2만을 훌쩍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뭐지? 끌어당김은 다른 사람들도 이미 많이 이야기했던 식상한 주제 아닌가?'
처음그녀의 영상이 떴을 땐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유는 묘하고 못난 질투심?:) 하지만 두 번째로유튜브가 추천해 줬던그녀의영상은몇십만 조회수는 물론 댓글은 천 개가 넘어있었다.
솔직히 자괴감이 들었다. 나는 3년간 노력했음에도,여태구독자가8천 명인데 반해, 그녀는 단 며칠 만에 8천을 넘기고 영상 6개로 4만 구독자를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영상 하나를 보고 난 후, 결국나는 올라온 영상을 다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사람이 풍기는 매력, 그 사람에게 느껴지는 에너지는 모방할 수 없다는 것을.사람에게 느껴지는아우라는 긴 시간 동안 그 사람이 생각하고 살아온 삶의 태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기 전 나는, 단지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했던 그녀의 유튜브 채널을 질투했었다. 하지만 지금은,자신이 그리는 삶을 믿고 살아가는 용기 있는 그녀의 삶을 바라보고 응원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삶의 모습을 생각해 보고 깨달았다. 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집착 때문에, 내면의 감정을 억누르며 아등바등애쓰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을 말이다.
내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아등바등'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갔던 회사 부장님의 모습이, 신입사원이었던 나에게는 '아등바등' 안쓰럽게 보였던 것처럼.
그분이 안쓰러웠던 이유는, 승진을 위해 일에만 집착적으로 매달렸지만 여유롭게 회식도 하고 인간관계를 맺었던 다른 동료에게 밀려 결국 쫓겨나듯 나갈 수밖에 없었다.어린 마음에 그분의 뒷모습을 보며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했다. 그녀의 영상을 보니 부장님이 떠올랐고 그때 나의 다짐이 생각났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
무엇보다나는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타인의 인정을 위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이루기 위해 집착하고 성취해 내는 삶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감정으로 현실을 창조하는 내 삶의창조자로서,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삶이 나에게 더 좋은 것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굳이 확언하지 않아도 믿음대로 될 것임을 알고, 내 삶의 여정에 나를 맡기고 즐기다 보면 , 자연스레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나만의 아우라를 풍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