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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Aug 31. 2023

'왜 이렇게 화가나지?'감정조절이 안될 때 해결법

불쾌한 감정을 피하지 말고 맞서야 하는 이유

일요일마다 즐겨보는 TV 동물농장에서 트럭에 학대된 개 '하다의 트라우마 극복기'를 보았다. 목을 묶인 채 트럭에 끌려가던 하다는 다행히 구조되어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차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보기만 해도 바들바들 떨면서 피해버리고 차를 타면 수건이 흥건해질 정도로 침을 흘렸다.


반려동물 전문가는 이 상황을 마주하도록 주문했다. 하다가 차를 피해 가려는 행위를 서포트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리드해서 차 옆을 당당하게 지나갈 것을 요구했다. 주인과 함께 차를 지나가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반복해서 노출시키고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계속되는 훈련으로 결국 하다는 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감정을 경험한다. 유쾌한 감정도 있지만 우울, 불안, 분노, 화 등 불쾌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 회피하거나 억압해 버린다. 나 역시 오랫동안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외면하고 더 바쁘게, 바쁘게 지내다 어느 순간 공허함을 느꼈던 적이 실로 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게 느끼고 표현되지 않으면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무의식 속에 쌓여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그렇게 쌓인 분노가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되면 남을 다치게 하거나 스스로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요즘 분노조절이 안 돼서 생기는, 말도 안 되는 끔찍한 뉴스를 볼 때마다 '저지경이 되지 않게, 자신의 감정만 잘 다스렸어도...', 나라에서 국가사업으로 '자기 마음 다스리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동물농장의 '하다'가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차'를 반복해 마주하고 극복했듯이, 우리도 감정을 마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그게 어떤 느낌인지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사실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한다는 것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고통스럽기 하다. 따라서 우리는 TV를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폭식 등을 하며 이를 회피해 버린다. 하지만 이런 행위들은 일시적인 해소법일 뿐, 감정은 소멸되지 않고 쌓여 결국에는 통제 불가능 정도로 악화돼버린다 <책 '가짜감정 중>


나는 예전에 남자친구에게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 적이 있었다. 패턴이 같았는데, 남자친구가 주말에 만나기로 한 시간을 지키지 못했을 때 불같이 화를 냈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미안하다는 말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렇게 분노할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내 안의 '외로움'때문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알 수 있었던 방법은 글쓰기를 통해서다. 책에서 제시한 감정 조절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머릿속에만 문제를 던지면 이것은 생각에 생각을 물고 베베 꼬이고 확대된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 문제가 명확하게 인지되고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정리가 정리가 된다. 

글쓰기는 우리의 복잡한 정신생활을 원활하게 조직하도록 보조한다. 비록 만병통치약은 아닐지라도, 글쓰기는 값싸고 간단하게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탁월한 수단이다 <책 '치유의 글쓰기' 중>


나는 글을 통해 내면 깊숙이 있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만났고,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화를 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리고 나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남도 이해하게 된다.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음을, 다른 사람도 불완전한 존재임을 용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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