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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n 23. 2023

구직 안하고 쉬는 20대, '이것'때문에 논다는데..

20대 청년 백수 50만 시대 해결책이 있을까?


연합뉴스

우리나라 20대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의 수가 49만 명을 넘었다.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교육, 기술 경험이 부족해서',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도 함께 말이다. 기사를 읽어서인지 네이버 직장인 카페에 올라온 질문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회사에 청년 지원자수가 많이 줄었다고 해요. 다들 어디가 있나요?' 1번~6번 여러분의 생각은?

1번, 6번이라고 하는 댓글이 많았다. 자기 실력도 모르고 대기업만 바라보거나 쉬다 보니 편해져 그냥 그렇게 지내다 무기력해졌다는 사람들. 문득 20년도 지난 취준시절이 떠올랐다.


 첫 구직 활동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전공은 컴퓨터였는데 생판 모르는 마케팅부서에 원서를 100번 넣고 100번 서탈했다. 당연한 결과였지그때는 내가 왜 서류조차 통과할 수 없는지 몰라 답답던, 참.. 지금 보면 답 없는 시절이었다 


큰딸이 백수가 되게 생겼으니 자녀교육에 관여하지 않던 아버지가 인맥을 동원하셨다. 63 빌딩 어느 사무실에서 사장님과 경리 한 명이 일하던 조그만 회사에 면접을 봤다. 출근 날를 받고 집에 돌아오는데, 세상 살기가 싫었다. 고작 이렇게 되려고 그 예민했던 수험생활 동안 노오력 했나?


친구들은 S전자, L전자 신입사원 연수기간이라던데 나는 사장님 혼자 있는 구석진 사무실에서 20대 청춘을 보내야 한다니 끝이 보이는 뻔한 인생이 그려졌다.


결국 부모님께 '6개월 동안 제대로 구직을 해보고, 그때까지 취업이 안되면 어디든 가겠다. 기다려달라'라고 말씀드리며 펑펑 울었다. 울고 나니 마음은 후련했다. 후련하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바로 시작했.


방구석에서 하던 구직활동을 도서관이나 카페로 옮겼고 자소서부터 고쳤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 생활환경, 습관, 만나는 사람, 나의 모든 것을 바다. 지금과 달라지려면, 다 바꿔야 했다. 가장 중요한 내 마음가짐부터!


20대 후반, '업을 준비하기에 이미 늦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 그때는 나도 25살이 그런 나이가 돼버릴 줄 알았다.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고, 새로운 걸 배우기엔 이미 머리가 굳어버린 나이.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거야.' 하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은 내가 25살이던,  26, 27, 28살이던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지나가는 아저씨가 55살인지 56살인지 관심도 없고 구분하지 못하니까. 현재 자신이 20대라면 20대 후반은 많은 나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불안하고 조급했으니까.


청년 실업,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없을 것이다. 옆에서 그 누구가 아무리 한심하다고 핀잔을 주거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줘도 자신이 마음먹지 않으면, 의지가 생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으니까. 


그래도 혹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면, 생각하지 말고 ' 바로 몸을 움직이자.' 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의 몸과 감정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몸을 움직이 생각이 멈추고 닫혀있던 마음이 회복된다.


마음에 에너지가 생기면 뭐라도 해보자. 해봤는데 아닌 건 지우고, 또 뭔가 하다 보면 지속하고 싶은 게 생기고, 그걸 하려면 뭐가 필요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인생의 계획이 세워질 것이다.


뭐라도 해봐야, 긴지 아닌지를 알 것이 아닌가? 창업했다 망하거나 면접에 불합격한 게 실패가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실패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가야 하는 방향이 생기고, 느려도 결국 해낼 수 있다.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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