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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n 29. 2023

취준생이 직무분석을 하기 전에 꼭 해야 할 '이것

NCS 기반 취업 역량 강화 후기

대학교 4학년, 취업준비를 했던 게 벌써 20년 전 일이다. 라는 대기업들이 거의 매년 공채 모집을 했고 특히 IT 전공자들은 노력하면 대기업 취업을 충분히 노려볼만한 시대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악의 취업란'이라 신문 헤드라인은 바뀔 기미가 없어 보인다.



커리어와 진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NCS기반 취업역량 강화라는 온라인 과정을 수강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8시간 동안 수업을 들으며,  많은 대학생들이 갓생을 살고 재테크를 공부하며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는지 알 것 같았다.


'취업 준비가 이렇게 체계적이어야 한다고? 이걸 지금 대학생들은 하고 있다고?'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는, 학점, 토익점수 잘 받고 면접 운만 따르면 취업이 되던 시절이었다. 삼성, LG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은 공채 모집을 했고 특히 공대생이 4학년 때 면접준비만 바짝 하고 합격한 선배, 동기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모든 것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고인플레이션, 물가상승에 금리인상까지. 자영업자들의 연이은 파산,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영끌족이 증가했다.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건 너무나 당연다. 기업은 대규모 공채를 줄이고 수시, 상시채용을 시작했다. 앞으로는 AI의 발달, 재택근무 증가와 주 4일 근무 등으로 정규직 채용은 줄고 비정규직, 긱워커가 늘어갈 것이다. 이미 그렇게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수시, 상시채용에 맞는 실무형 인재가 선호되며 전략적으로 취업을 준비하지 않으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취업준비 로드맵을 세우고 희망 직무와 목표기업을 설정해 필요한 교육, 자격증, 인턴 경력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로드맵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어떤 것인지, 그저 훑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9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수업이 끝나만감이 교차했다. 취업 로드맵을 세우기 전에 필요한 게 있는데, 분명 이것보다 중요한 게 있는데...


Q. 단 1번의 수능시험 결과로 선택한 전공이 너의 적성에 맞았어?

A. 전혀 아니었지. 취업 잘되고 유망할 것이라는 어른들의 판단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는걸? 학교에서 수능 정답을 많이 맞히는 것만 배웠지, 내 적성을 생각해 볼 시간은 없었어. 솔직히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고, 전공평생 따라다닐지 몰랐어


Q. 어쨌든 전공에 관련된 직무를 선택했던 첫 직장생활은 어땠어?

A. 아주 괴로웠지. 워낙 관심이 없으니 대학 때 공부도 안 했어. 운 좋게 취업했더니 여긴 돈을 주잖아. 세상에 공짜는 없어. 받은 것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보여줘야는데, 뭘 알아야지. 업무가 끝나면 실무를 배우러 학원에 다녔어. 돈줄 끊기지 않으려고 꾸역꾸역 다녔으니 재미도 감동도 없는 인생이었어.

Q.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A.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해. 학생들은 좋은 대학=성공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공부하잖아. 피 터지게 공부했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니까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없더라.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지, 어떤 동아리에 들어갈지, 하다못해 어떤 교양수업을 들어야 할지 같은 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은 늘 불안했거든.


우리는 대부분 대학에 들어가도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른다. 왜 대학을 가야 하는지, 내가 진짜 학문에 뜻이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대학에 입학한다.


실무형 인재를 키워내는 취업기관처럼 변해버린 대학에서 취업준비를 위해 직무분석, 기업분석을 하기 전에 충분히 '자신을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는 경험' 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뭐야?'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게, 공부 이외에 다양한 좋은 질문과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도입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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