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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Dec 05. 2023

당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단 한 가지

미군부대에서 일하다 보니, 미국 군인을 만나 은퇴 후 홀로 한국에 사시는 어르신을 종종 만난다. 일흔, 여든 살로 연로하고 한국에 계시다 보니 영어를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비교적 한국 간호사들이 많아, 대신 통역을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고, 나도 이런 어르신들이 오시면 으레 통역을 하겠거니 생각하는 편이.


어느 날, 남편을 여의고 혼자 서울에 거주 중이신 82세 어르신이 오셨다. 거동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2시간이 넘게 버스며 기차를 타고 오셨는데, 전날 백내장 수술을 해서 눈도 잘 안보이시는 분이었다.


멋쩍은 듯, 의사 선생님이 한국분이시냐고 물으시더니 본인은 영어를 못한다고 하셨다.'미국이지만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면 제가 의사 선생님께 그대로 말씀드릴게요'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고 의사 선생님께 대충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어라?'의사 선생님이 던지는 가벼운 인사에 자연스럽게 '잘'하시는 거 아닌가? 그것도 영어로! 느릿느릿, 중간에 멈춤도 있었지만 본인의 증상 설명하셨고, 워낙 내공 있는 의사 선생님이라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어머니, 말씀 잘하시던데요? 제가 한마디도 안 거들었어요. 결국 어머니가 다 설명하셔서:)"

그이랑 같이 산 세월이 얼만데..
그 정도는 해야지..
근데 자꾸 까먹어.
공부를 해야 되는데, 잘 보이지도 않고...


아니다. 본인이 영어로 남편과 의사소통 할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몇 백 년을 같이 살아도 영어를 말할 수 없다. 실제로 훨씬 젊은 환자들 중에도 영어를 못해서 남편, 아이들과 대화다운 대화를 못하는 환자분도 많이 있다. 

결국 마음이다. 나이가 여든이든 아흔이든, 눈이 잘 안 보여도 배워보겠다는 마음. 내가 해보겠다는 의지.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은 바로 자신이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어? 내 나이에 가능해?' 스스로를 한계 짓는 프레임을 자신에게 씌우 나이 때문에, 컴퓨터와 영어를 못해서 간호학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예전에 EBS에서 베트남 이주 여성이 한국 남자와 결혼해 아이 셋을 키우며 우리나라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하고 계신 간호사 선생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분은 베트남 사람이니 영어는 고사하고 한글도 서툰 상황에서 아이 셋을 양육하며 학교를 다녔다.


나이와 조건은 1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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