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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Aug 11. 2023

애매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뭘 해 먹고살까?

브런치팀이 정해준 나의 전문성(?)

제너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

·제너럴리스트: 모든 분야에 대하여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스페셜리스트: 특정한 것에 능숙한 사람, 숙련자, 전문가를 뜻하는 영단어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재능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중이다. 먹고사는 일을 제외하고 단순히 좋아서 지속하는 일은 글쓰기와 영상 만들기이다. 원소스 멀티 유즈로 글을 쓰고 그걸 대본 삼아 영상을 만드니 콕 집어 말하면 3년간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하고 있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거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였으니 기왕 만든 거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고 봐주면 좋겠다는 욕망이 당연히 있다:) 내 콘셉트와 비슷한 콘텐츠의 글이나 영상은 얼마나 실적이 좋은지 내 것과 비교도 해본다.

특히 SNS의 최강자인 유튜브는 내가 운영하는 플랫폼 중 가장 품이 많이 들고 구독자수도 다른 것들보다는 많다. 하지만 유튜브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장 법칙이 내 채널에는 적용이 안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참 답답했다. 몇십만 원을 들여 수업도 들어봤지만 누구도 채널의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해주지 않았다. 아니, 다들 해주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뼈 때리는 피드백을 들었고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하게 되었다. 문제는


'애매함'


간호사를 위한 자소서, 취업, 면접 거기에 승무원 취업, 자소서, 그러더니 갓생 살기, 꾸준함 등 자기 계발 콘텐츠까지 모든 게 애매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소서하면 떠오르는 전문가, 승무원, 자기 계발하면 떠오르는 전문 크리에이터가 다고 했다.  나는 그 모든 걸 애매하게 아우르고 으니 채널이 죽지도, 그렇다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단다.


뼈 때리지만 명쾌한 대답을 들으니 답답한 마음이 풀렸다.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다. 이것저것 들이대서 모든 걸 얕고 넓게 알고 있는 제너럴리스트, 듣기 좋게 가공하면 다능인. 솔직하게 까놓으면 애매한 사람.

너무 솔직한 피드백에 맘이 다쳤을까 봐 이런저런 첨언으로 쿠션을 깔아주셨지만 난 오히려 후련하고 감사했다. 어차피 선택은 내 몫인걸? 뾰족한 스페셜리스트가 되느냐 지금처럼 관심 있는 건 다해보며 애매한 재능을 갖느냐.


그런데 국어사전에서 제너럴리스트는 모든 분야에 대하여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 내린 것을 보니 '상당한'이란 수식어도 애매하다. 어느 정도가 '상당한 지식'인지?

나는 '호기심이 많은 보통사람'



SNS를 시작할 때, 주제를 하나만 정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꾸준하게 지속하는 거 하나는 자신 있지만, 솔직히 '나만한 사람이 없다'하는 분야는 없으니까. 그런데 브런치에서 갑자기 커리어분야 크리에이터 배지를 달아줬다. 그 분야의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을 고려해 선정했다는데, 나의 애매한 관심들을 '커리어 분야' 묶었나 보다. 


애매함을 조합하면, 뭔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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