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한 힘 빼는 방법

'당신, 만다꼬 이러고 살아?'

by 희원다움

어렸을 때부터, 나는 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사람이다. 하다못해 글씨를 쓸 때도 손에 힘이 들어가, 공책 뒷장 보면 앞장에 쓴 글씨가 그대로 튀어나와 있었다. 중학교 때 깜지 쓰기 숙제가 있었는데, 빽빽하게 힘이 들어간 글씨 때문에 종이에 구멍이나 버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태생적으로 힘이 들어간 몸과 뭐든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득 안은 마음까지, 그야말로 나는 몸과 마음에 힘이 잔뜩 들어간 진지충이다.


이 한없는 진지함은 글쓰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건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지만,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글이 어색해져 버리는 부작용 생겼다.

이 단어는 너무 없어 보이지 않나? 독자에게 뭔가 깨달음을 줘야 하는데... 얕은 지식이 들통나버리면 어쩌지?


별생각 없이 쓱 써 내려갔던 과거에 비해, 자체 검열 기준이 엄격해진 탓이다. 그러다 '있어 보이는 남의 생각'을 잔뜩 나열하면 내 것도 남의 것도 아닌, 개성 없는 글고, 하루동안 고했던 글을 삭제해 버린 적도 있다. 그렇게 한동안 글쓰기를 쉬었다.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기 위한 방법은 '힘 빼기'다. 깜지 얘기로 잠깐 돌아가, 손에 힘을 잔뜩 주고 깜지를 쓰면 종이가 뚫어져버리기도 하지만 손아귀가 아파 오래 쓰지 못한다. 하지만 숙제는 해야겠고 손은 아프니 결국 손아귀의 힘을 빼고 슬슬 쓰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그렇게 힘을 빼면 오래 써도 아프거나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몸과 마음에 잔뜩 들어간
힘을 뺄 수 있을까?


'힘 빼기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김하나 작가는 '만다꼬'를 외치라고 한다. 만다꼬는 '뭐 하러', '뭐 한다고', '뭘 하려고'에 해당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글 쓰는 게 부담스러워진 나는 '만다꼬 전문 작가도 아닌 니가 글쓰기에 그리 힘을 주는데?'라고 스스로 물었다. 전문성이 묻어나는 글을 찾는 구독자였으면 '애초에 내 글을 읽지 않았겠지.'


지금처럼 나답게 내 경험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쓰면 구독자들이 공감할 테고, 나는 더 신나게 글을 쓸 수 있는데 '만다꼬 힘을 주고 있을까?'


다른 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나의 글솜씨에 신경 쓰느라 정작 글쓰기에 힘 쏟지 못하는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작가는 '만다꼬'라는 질문을 통해 정말로 원하지 않는 것에서 힘을 뺄 수 있어야 정말로 힘을 줘야 할 때 힘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질문해 보자.


'니, 만다꼬 이렇게 살고 있나?'


+덧)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을 보면 늘 원픽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진이었다. 보이기 위해 설정해 찍은 사진보다 신나게 놀다 찍힌 사진이 마음에 드는 이유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 힘 빠진 자연스러운 모습이기 때문 것이다. 나만 그런가?:)


'만다꼬 사진 찍는데 힘까지 주노?'

설정된 어색한 사진(좌) vs 내 마음에 쏙드는 자연스러운 사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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